● 평균 점수 깎아 먹은 영어를 잡은 이현정
“취약 과목은 친해지면 성적 올리는 1등 공신이 돼요”

웬만큼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하나쯤은 자신 없는 과목이 있게 마련이다. 현정이에게는 영어가 그랬다. 중학교 1학년 첫 시험 때 현정이가 받아 든 영어 성적은 70점. 당시 반에서 중상 정도의 성적이었으니 70점이란 영어 점수는 충격적인 수준이었다. 영어 하나가 깎아 먹은 평균 점수만도 5점 가량. 초등학교 때도 영어 수업이 있었지만 좋아하는 과목이 아니어서 특별히 즐겁게 공부해 본 적이 없단다. 중학교에 오면서 영어가 갑자기 어려워진데다 현정이네 학교의 주관식 위주의 시험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였다.
현정이가 결심한 것은 2가지. 하나는 주관식 위주인 학교의 출제 경향에 맞춰 교과서 본문을 완벽히 외우겠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취약 과목을 시험 1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 공부한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시험 발표가 나면 한 달 전부터 단계적인 영어 공략에 들어갔다. 우선 중요한 것은 영어 공부 시간 늘리기. 문제는 좋아하는 과목이 아니라서 한꺼번에 몇 시간씩 잡고 있는 것이 고역인 것이었다. 생각 끝에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짬짬이, 조금씩 자주 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루에 한 단원씩 차근차근 복습을 하고 다른 과목 공부가 예상보다 빨리 끝나서 시간이 남으면 영어 본문을 해석하는 시간으로 돌렸다. 처음에는 영어 공부가 낯설고 즐겁지 않아 효율도 오르지 않았지만 시간을 투자한 만큼 자신이 붙기 시작했다. 이제 현정이는 어려운 토플 영어나 수능 영어에도 관심을 둘 정도로 영어에 재미를 붙인 상태다. 2학년 1학기 기말 고사에서 현정이가 받은 영어 점수는 100점. 첫 시험 때보다 30점이나 올랐다. 그 덕에 전체 성적도 올라 이제는 전교 2~3등을 기록한다. 뒤처진 영어를 잡으면서 성적이 수직 상승했다.

현정이가 알려 주는 공부 비법
1. 지루한 과목은 조금씩 자주_ 취약 과목인 영어의 공부량을 한꺼번에 늘리려니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시간표를 ‘영어 → 국어 → 영어 → 수학 → 영어’처럼 짜서 다른 과목 사이사이에 조금씩 공부하는 것. 공부하기 힘든 과목을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어서 좋고 결과적으로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공부량도 많아진다.

2. 써야 외워진다_ 눈으로만 훑으며 외우는 것과 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것은 암기의 질이 다르다. 특히 영어처럼 주관식을 쓸 때 철자를 올바르게 쓰는 것이 중요한 과목에서는 직접 쓰면서 외워야 손이 철자를 기억해서 긴장할 때 하게 되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3. 질문하는 습관을 들인다_ 교과서나 문제집을 보다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한 군데라도 있으면 체크해서 선생님에게 물어봤다. 도덕이나 사회처럼 객관식 답이 헷갈리는 과목은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지나가는 것이 중요하므로 모르는 구절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

4. 교과서는 그림이 중요하다_ 보통 교과서의 그림이나 표, 그래프는 눈으로 대충 보고 넘어가게 마련인데 여기서 실수가 많이 나온다. 특히 과학 교과서의 그래프는 그래프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프 위에 빈 칸을 만들어도 내용을 채워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꼼꼼하게 봐야 한다.

● 공부 할 이유를 찾자 신나게 공부하게 된 이부용
“다양한 자료를 모아 제 것으로 소화해요”

부용이는 초등학교 때 반에서 5등 밖이었던 성적을 중학교 와서는 반에서 1등, 전교 4등으로 끌어올렸다. 상위권일수록 등수 올리기가 더 까다롭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를 악물고 비장한 각오로 공부했을 것 같다. 그런데 부용이의 생활을 가만 보면 생각보다 여유롭다. 친구들과도 잘 논다. 며칠 전에도 서울 랜드에 가서 신나게 놀았다. 그야말로 놀 때 놀고, 공부할 때는 집중해서 신나게 공부한다. 부용이가 신나게 공부하게 된 데는 중학교 와서 ‘공부의 목표’가 생긴 덕이 크다.
“초등학교 때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한데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중학생이 돼서야 중학교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가깝게는 외국어 고등학교에 진학해야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생기더라고요.”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긴 다음에는 공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시험 보기 1달 전에는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1주일마다 세세하게 시간표를 조절한다. 책상에는 오늘 할 일 리스트를 붙여 두고 계획 세운 만큼은 그날 다 소화한다. 평균 점수를 관리하기 위해 윗몸일으키기나 철봉 등 체육 실기 시험 연습까지 매일 저녁 빠뜨리지 않고 하게 된 것도 그때부터다. 공부에 속도가 붙은 다음에는 학교나 학원에서 주는 자료에 만족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요점 자료를 찾아보거나 동영상 강의를 듣는 등 적극적으로 자료를 찾아 공부하게 됐다. 시험이 다가오면 주변 친구들과 기출 문제를 모아 돌려 보기도 한다. 부용이는 누가 시키지 않은 것도 적극적으로 궁금해 하며 찾아본다. 즐거워하며 적극적으로 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잘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직접 세운 목표를 향해 가고 있어서인지 공부가 힘들다기보다는 신나고 재밌어 보인다.

부용이가 알려 주는 공부 비법
1. 중요한 자료를 공책 한 권에_ 자료가 아무리 많아도 제대로 정리해 놓지 않으면 정작 공부할 때 찾아서 하기가 힘들다. 시험이 다가오면 학교에서 받은 유인물, 동영상 강의 들은 것, 학원에서 받은 자료 등을 모아 공책 한 권에 정리한다. 직접 손으로 정리하면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골라낼 수 있고 적으면서 어느 정도 머릿속에 입력도 된다.

2. 학습 정보는 적극적으로 찾는다_ 인터넷만 제대로 활용해도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찾을 수 있다. 학교에서 주는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찾다 보면 공부하기 편한 정보가 눈에 들어온다. 특히 큰 학원 사이트의 정보 방에는 제대로 된 요점 정리와 족집게 시험 정보가 들어 있어 유용하다.

3. 기출 문제는 꼭 확인한다_ 중간ㆍ기말 고사의 기출 문제, 특히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기출 문제는 꼭 외우고 있어야 한다. 적어도 몇 년 동안 같은 선생님이 문제를 내기 때문에 비슷한 경향의 문제가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진짜 시험 문제이기 때문에 한 번 풀어 보면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있다.

4. 수업 시간 노트 필기에 올인_ 어려운 문제집을 풀어 보거나 과외 수업을 받는 것이 성적 올리기의 지름길인 줄 아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 문제를 내는 선생님 말씀을 놓치지 않는 것. 지나가듯 말하는 내용에서 한두 문제는 꼭 나온다.

5. 아침을 꼬박꼬박 챙긴다_ 아침을 먹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오전 수업 시간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또 아침을 거르면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점심에 과식하게 마련이어서 점심시간 이후의 수업 시간에 졸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