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


“ㅇㅇ형 인간” 이란 제목들의 책이 요즘 부쩍 베스트셀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가 더 나은 쪽으로 변하고자 하는 요구가 있어서 그런지 참 관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들은 어떻게 보면 사람을 하나의 방향으로 줄을 세우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또 제목만 들여다 보아도, 마치 어떤 유형 속에 들지 못하면 이 시대의 낙오자가 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가지게도 하니까요.


아마도 지금의 세대가 하나같이 성공을 향해 달려가려는 마음을 가졌기에, 이런 책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 자극하고, 베스트셀러로 성공하는지는 모르지만, 과연 이 책들에서 이야기 하는 인간형들이란 부럽긴 해도, 누구나가 받아들이기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지 생각해본다. 타고난 성품을 숨가쁘게 따라가려 한다고 해서 마음 먹은대로 좇아갈 수가 있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사람마다 자라난 환경이 다르듯, 반응하는 방법도 다르고, 또 아침형 인간의 예를 보듯이 어떤 시간형으로 자신의 생활리듬을 마음대로 바꾸기도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어떤 행동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는 일은 많은 훈련이 필요하고, 오랜 시간이 요구될 것입니다. 차라리 우리가 바꾸어야 할 것이 있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이런 행동들보다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생각의 틀을 유연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실 나자신 뿐 아니라 가정, 사회 모두에서 이미 세상이 변해버렸음을 실감합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이 때,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변화를 빨리 받아들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이제는 행동이나 태도 뿐 아니라 사고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융통적인 인간형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많은 책들에서, 또 사회에서, 회사마다, 여러 가지 인간형을 제안하는 것을 보면서 사실은 앞으로 커가는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야 할지에 더 마음이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