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학부모 총회가 있는 날이다.

그날은 엄마들도 힘드시겠지만 우리 교사들도 많이 예민해지는 날이다.

환경미화니 청소니 이런 것들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를때 학부모 총회를 했는데 이제는

학부모 총회를 하면 엄마들께 꼭 이것만은 말씀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우리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나도 그렇지 못하지만

상당수의 엄마들이 자식들의 이야기만을 듣고 교사를 매도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교사의 입장과 상황이 있는데 그것을 이해해 주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

학부모 총회때는 이것만은 꼭 말씀드리고 싶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듣지 마시고

서운한 거나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꼭 교사와 상담을 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또한 아이들에게 교사에 관한 불만이나 기분 나쁜점을 이야기 하시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왜냐하면 1년동안 한교실에서 지내야 하는 자식에게 선생님에 대해서 나쁘게 이야기 하면

그 아이와 교사가 신뢰가 쌓일 수 있을까? 그건 1년 동안 자식농사를 망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엄마들이 그렇게 행동하시지 않지만 간혹하다 건너서 건너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선생님이 어쩌구 저쩌구~~'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엄마들은 교사들이 그 이야기를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교사 나름대로 정보망을 가지고 있고

한번 입밖으로 뱉은 말은 돌아 돌아서 다른 사람 귀에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

참 신기하다. 그래서 나도 '항상 학부모님들 앞에서 입조심 해야지' 이런 다짐을 하곤 하는데

나의 너무 너무 너무 솔직한 성격상 그렇게 행동하지는 못한다.

 학부모 총회 1년 동안 교사의 인상이 결정되어지는 시간인 것 같다. 그 시간동안 교사인 나를

잘 알려야 하는데 년수가 찰수록 나의 교육적인 신념을 피력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매해 해가 바뀔수록 숙제가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