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할 시간 즈음 ... 한 어머님이 전화가 왔다.

교실로 찾아와서 상담하고 싶다고.. 난 마음이 급했지만 그래도 거절하지 않고

퇴근시간을 넘겨가며 상담을 하였다. (무려 1시간을 넘겨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 아이는 우리반에서 장난이 조금 있어서

다른 아이들과 다툼이 있었다. 내가 보기에 과하진 않지만 요즘 아이들이 너무 개인주의적이다

보니 그 아이의 행동이 과잉행동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아무튼 이러한 상황인데 그 어머니는 아들의 이러한 사회성을 너무 안타까워했고 엄마들한테도

이야기할 수 없어서 엄마들 모임도 꺼리고 있었다.

나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헤어지려고 하는 찰나 쇼핑백에 빵을 건네셨다.

평상시에 빵은 너무 좋아하는지라 맛있게 먹을게요. 하며 받았는데..

웬걸 그 안에는 파란색 편지봉투가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안에는 빳빳한 수표5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솔직히 유혹적이긴 하다. 50만원 적은 돈도 아니고 그 돈이면 우리 아들 전집을 사주어도 3

질은 사줄 수 있는 돈이긴 한데.. 나의 교사로서의 양심이 뭔지..

다시금 전화를 해서 어머니를 돌아오게 만들었고..

"어머님 진짜.. 통크시네요..5장이나 넣으시고요.. 저 이거 받아서 부자 안되요.. 더 주셔야지.,.."

등의 이야기를 하며 다시 돌려 보냈다.

촌지 ... 사실 주는 사람도 그렇고.. 받는 사람도 그렇고 부담스럽고 찝찝한건 사실이다.

아이들을 평등하게 봐주어야 할 교사가 그런 촌지를 받아 버리면 균형을 잃어 버리게 될 것이다.

촌지.. 내가 교사로서는 절대 받지 않겠지만 내가 학부모가 된다면??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