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학습에 좋다는 '챈트' 따라 하기]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습법도 보다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주된 흐름은 놀이처럼 재미있고 즐겁게 배워야 한다는 것인데, ?챈트(chant)?도 그 중 하나다. 그런데 챈트란 전문 교사들만 할 수 있는 교수법쯤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전래동요처럼 아주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한다.

챈트와 노래는 어떻게 다를까?

“챈트는 노래(song)와 달리 멜로디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많은 엄마들이 챈트를 어렵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전래동요에서 챈트와 비슷한 예를 찾는다면 ?자장가?나 ?짝짜꿍?을 들 수 있어요. 아마도 자장가나 짝짜꿍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리듬에 맞추어 편안하게 가사를 읊조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가사와 리듬만으로 구성된 챈트는 노래와는 확연히 다른 장르라는 것이 Yn 스쿨 김인경 원장의 말이다. 또한 챈트와 노래는 기본적인 양상이 유사해 언어의 학습적인 측면에서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그 효과나 역할에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챈트는 일정한 가사 안에 대부분 라임(rhyme)을 지니고 있는데, 이 라임이 챈트의 리듬과 음율을 살리는 요인이 되어 아기가 언어를 빨리 배우고 체득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아기가 챈트를 반복적으로 듣고 따라 하게 되면 언어의 발음은 물론 악센트, 박자, 어법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노래는 가사와 리듬에 기승전결이 있는 멜로디가 포함되어 있어 아기에게 좀더 안정감을 주고, 정서적으로 요구되는 감성을 형성하며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노래는 멜로디에 가사 자체를 맞추어 부르다 보니 챈트보다는 언어를 배우는 데에는 효과가 적은 편이라고 한다.
이처럼 언어 자체를 배우는 데 효과적이라는 챈트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 구전동요와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또한 전통적으로 우리 선조들은 멜로디 없이 가사나 리듬, 운으로 구성된 창이나 시조를 읊고 가무에 능했기 때문에 챈트는 한국인에게 제격이라는 것이 김인경 원장의 말이다.

서양의 대표적인 챈트로는 ?마더구스(Mother Goose)?를 들 수 있다. 마더구스란 ?너서리 라임(nursery rhyme : 아이들을 위한 노래와 시)?의 일부로서 오늘날 영미권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전래동요?시?수수께끼 등을 가리킨다. 마더구스에는 우리나라의 전래동요처럼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구전동요 등 다양한 챈트가 포함되어 있다.이는 영어 학습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줄 뿐만 아니라 영미 문화와 언어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챈트로 배우면 영어가 쉬워진다

어법을 쉽게 익힌다 |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우리 아가?처럼 챈트는 일정한 가사가 반복된다. 따라서 ?Clap, clap, clap your hands(손뼉을 쳐라, 손뼉을 쳐라, 손뼉을 쳐라)?처럼 챈트의 반복적인 언어 패턴을 아기에게 꾸준히 들려주다 보면 영어 학습에 필요한 기본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챈트의 가사와 리듬을 통해 발음?강약?높낮이를 반복적으로 익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영어를 좀더 쉽게 배운다는 것이다.
또한 챈트는 영어 문법을 배우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짤막하고 간단한 문법이라도 챈트를 통해 익히는 문법은 이미 ?패턴 베이스?된 문법이기 때문에, 아기가 챈트를 통해 통째로 외우면(익힌 후에는 쉽게 잊혀지지 않음) 더욱 효과적으로 말을 배울 수 있다

이해력?사고력을 길러준다 | 아기가 일정한 가사와 리듬이 있는 챈트를 꾸준히 듣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의미를 알지 못하면서도 챈트를 따라 하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아기가 처음에는 뜻도 모른 채 엄마를 따라 챈트를 부를 수 있겠지만, 점차 챈트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를 이해하게 되면서 자신이 부르는 챈트의 의미와 상황들을 관련지어 상상하게 된다. 이처럼 챈트를 통한 반복 학습은 아기가 스스로 영어를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상상력과 사고력을 넓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 챈트는 규칙적인 리듬과 박자, 음율이 있어 아기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자장가?처럼 ¾박자에 4마디로 구성되어 있는 챈트는 아기를 정서적으로 차분하게 해주고, 듣기 좋은 리듬과 소리가 아기의 뇌파를 움직이게 하여 뇌 발달에까지 영향을 준다. 또한 2박자나 3박자처럼 경쾌한 박자와 리듬의 챈트는 아기의 흥을 돋우고 몸을 움직이게 하여 신체 운동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아기와 함께 챈트를 하기 전에…

아기에게 챈트를 들려주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엄마들을 위해 챈트를 시작할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기의 발달 단계를 체크해라 | 챈트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기의 발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영어 학습법이라 하더라도 아기의 발달 단계와 수준에 맞지 않는다면 그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기의 발달 정도를 체크한 후에는 아기의 발달 수준에 비해 한 달 정도 앞서는 발달 단계의 챈트를 시도하는데, 이는 아기에게 언어적?인지적?신체적으로 적절한 자극이 된다.

아기와 관련된 소재를 찾아라 | 어떤 소재와 주제의 챈트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대해 김인경 원장은 아기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주제의 챈트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하루를 먹고 자는 데 보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기본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챈트를 처음 시작하는 엄마라면 음식, 신체, 옷과 같이 아기와 직접 관련이 있거나 의식주를 소재로 한 챈트로 시작하는 것이 아기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장 기본적인 주제의 챈트로 시작한 후, 아기가 점차 영어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발달 수준도 높아진다면 다양한 소재를 통해 몸을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챈트를 시도한다.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 | 많은 엄마들은 아기에게 챈트를 들려주기 위해서는 엄마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엄마가 영어를 잘 구사할 줄 안다면 아기를 가르치는 데 훨씬 수월할 것이다. 그러나 챈트로 영어 학습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꾸준히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엄마라도 아기와의 챈트 시간을 자주 갖고, 정해진 시간 동안 아기와 반복적으로 한다면 효과적인 영어 학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신체를 적극 활용하라 | 아기는 언어나 인지 발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신체 발달을 보이며, 자신이 원하는 욕구나 감정 표현을 할 때도 말이 아닌 몸을 주로 사용한다. 그러므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에게 챈트를 효과적으로 들려주기 위해서는 아기의 신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아기의 신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평소 아기와 함께 하던 신체놀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아기의 근육을 풀어주는 ?쭉쭉이?를 하면서 아기에게 ?Bend, bend, bend your knee. one, two, three.(영차, 영차, 무릎을 구부리자. 하나, 둘, 셋) 과 같은 간단한 챈트를 반복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이처럼 챈트와 함께 움직이는 신체놀이는 아기의 관심과 호기심을 이끄는 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엄마와의 피부 접촉으로 인해 아기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아기의 신체를 통해 영어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신체 명칭이나 기능에 관련된 챈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손 유희를 즐겨라 | 김인경 원장은 ?손 유희는 일종의 의사소통을 위한 신호로, 손의 직접 경험을 통해 언어를 발달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아기가 손 유희를 자유롭게 하고 자주 손을 움직이면 뇌 발달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엄마가 아기에게 챈트를 들려주면서 내용에 알맞은 손동작과 표정, 몸짓을 취하면 된다. 아기 앞에서 구연동화를 읽어준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특히 아기가 앉을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챈트와 함께 손동작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기가 엄마의 다양한 손동작들을 보고 단번에 따라 할 수는 없겠지만, 엄마는 아기가 스스로 손동작을 따라 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유도한다.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라 | 챈트는 특별한 자료나 도구 없이 신체놀이나 손동작만으로도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나아가 아기의 흥미를 좀더 이끌어내고 다른 방식으로 챈트를 접근해 보고 싶다면 그림이나 장난감 같은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다. 인형이나 블록, 단어 카드, 숫자 카드를 이용해 시각적?촉각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데, 이는 아기의 다양한 감각을 통해 언어 자극을 주고 즐거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유발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또한 엄마가 영어 발음이나 음감에 자신이 없을 때에는 테이프나 비디오를 틀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언어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 소통으로 인해 제대로 습득할 수 있으므로, 아기에게 지나치게 영어 테이프를 들려주고 비디오를 시청하게 하면 영어 학습 효과가 떨어진다.

글 | 김수정 기자
취재에 도움 주신 분 | 김인경(Yn 스쿨 원장 02-546-0525)
참고한 책 | <아가야 영어노래로 커라(풀빛)>
모델| 김가은(13개월), 김은실(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