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어린이집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을 혼자 해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긴장하고 마음을 졸여야 할 때를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제게 주어진 해결해야 할 일들을 혼자 스스로 해내지 못하므로 매사에 의욕이 없고 자신감이 없으며 마음만 분주하고 불안해 한다는 것을 모르실거예요.

다른 친구들은 무엇인가 열심히 만들고, 그려보고, 써보고 두들겨보고 또 말로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지만 전 집에서 엄마, 아빠가 너무 엄격하셔서 꾸지람을 많이 듣고 자랐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래서 어린이집이라는 집단에 와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문제 상황,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길 때면 늘 당황스럽고 긴장되기만 한답니다.

저 혼자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활동과 시간을 주세요.

실수나 실패를 했을 때 좌절감에 빠지지 않도록 조금 잘못해도 야단을 치지 마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참고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제가 최선을 다 했을 때 칭찬하고 격려해 주세요.

첫째가 되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값진 것이라는 것도 알게 해주세요.

오히려 그것을 통해 유익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이 되는 것이에요.

실패는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으며 제가 갖고 있는 참된 능력을 찾도록 이끌어 주는 길잡이가 될 거예요.

그러므로 제가 실패나 실수 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해 주세요.

제 머리로 생각하고 말로 표현하고, 손으로, 몸으로 해 볼 수 있는 것들 모두가 엄마, 아빠 보시기엔 실수, 실패로 보여도 제 속에선 다음번에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이때 명심하셔야 할 것이 또 있어요.

어떤 상황에서 실패를 허용할 것인지 지혜롭게 판단하셔야 해요.

제게 신체적으로 위험한 일이 아닌가? 정서적으로 상처를

입지 않는가? 그 경험에서 제가 무엇인가 채울 수 있는가?

지금이 바로 제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인가를 예민한

통찰력을 갖고 잘 살펴봐 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직 사고를 확실히 정립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손발의 대근육, 소근육 발달도 잘 안되어 있으며 눈과 손의 협응도 잘 안되는 시기랍니다.

저는 지금 모든 것이 불완전한 시기예요.

이 점을 늘 잊지 마시고 늘 실수나 실패가 허용되고 수용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그 다음에 제가 해야 할 것을 차근차근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