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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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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고는 3년간 장학금 10억 내걸고, 103년 전통 중동고는 남녀공학 검토 | 고지연 |
2009-0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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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종찬] 내년 3월 자율형사립고(자율고)로 전환하는 서울 중동고는 103년 전통의 남자고교다. 1907년 중동야학교로 문을 연 이래 '금녀(禁女)'의 공간이었다. 그런 중동고가 남녀공학 전환을 검토한다. 우수 여학생을 유치해 자율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김병민 교장은 21일 “동문의 입장과 학생 수급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남녀공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1년 자율고로 바뀌는 대광고는 개교 62년 만에 여학생을 받기로 결정했다. 내년 하반기 뽑는 신입생 420명 중 3분의 1인 140명을 여학생으로 배정한다는 것이다. 남녀공학을 검토 중인 신일고(1959년 설립) 김기훈 교장도 “자율고로 전환하는 13곳 중 남학교가 9개나 되기 때문에 남녀공학으로 바꾸면 우수한 여학생을 유치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고로 전환하는 서울지역 학교들이 본격적인 학생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서울은 내년에 13개, 2011년 5개 등 18개의 자율고가 생긴다. 당장 13곳은 올 12월 신입생을 뽑을 때 외국어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와 경쟁해야 한다. 입시 일정이 겹치기 때문이다. 13개 자율고의 선발인원은 4935명이다.
자율고 변신의 핵심은 ▶남녀공학 전환 ▶기숙사 신축 ▶장학금 확대 ▶재단 투자 확대 ▶교육 프로그램 다양화 등이다. 학교와 교육 프로그램 리모델링을 통해 자율고 전환 첫해에 우수 학생을 잡자는 계산이다. 자율고 명문으로 뜨지 못하면 학교 운영이 어렵다는 긴장감도 돌고 있다.
이화여고는 3년간 장학금을 10억5000만원 내놓고, 4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짓기로 했다. 정창용 교장은 “재단에서 5년간 재단전입금과는 별도로 1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낡은 건물을 보수하고 학생복지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비 등에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일고도 30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를 신축하는 등 학교 새 단장을 추진 중이다. 중동고는 학교 홍보 동영상과 브로슈어를 준비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작전을 세우고 있다.
보인고 김석한 이사장은 재단전입금과 별도로 30억~50억원짜리 수익용 자산을 만들어 거기서 나오는 고정수익으로 학교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교육청에 인감증명서까지 떼 투자서약서를 썼다”고 말했다.
자율고 교장들은 21일 첫 만남을 갖고 공동 현안을 논의했다. ▶내신 최저기준 설정 ▶교육과정 전환 방식 ▶교복 문제 ▶운동부 존속 여부 등이다. 특히 교장들은 “신입생을 추첨으로 뽑아야 하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이 특목고에 몰릴 것”이라며 “자율적인 선발권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자”고 말했다. 교장들은 13개 학교 공동으로 입시설명회를 열고 주변 지역 중학교 대상 홍보 투어도 할 계획이다. 신일고 김 교장은 “장학금을 마련해 야구부를 존속시키기로 했다”며 “등록금 문제와 학교시설 사용 문제 때문에 운동부를 폐지하거나 특별활동으로 돌리는 학교도 있다”고 말했다. 중동고 김 교장은 “1학년만 새 커리큘럼을 도입하면 2·3학년은 어떻게 할지가 고민”이라 고 말했다.
이종찬 기자, 김경원·하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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