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지내던 한40대 학부모가 아들이 내신1등급 이어서

고려대에 수시로 넣었다가 수능에서 4등급이 나와

고대에서 떨어졌다고 울상이었다.

고등학교 3년동안 속 한번 안썩이고 줄곳 전교1,2등을 하던 아이가

수능 당일에 수리영역에서 앞이 캄캄해지면서

다른 과목 등급도 내려가 버렸다고 한다.

아들 스스로에게 모든것을 맡겼던 엄마는 다른 차선책도 생각해두지 않았던것이다.

(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우등생이었기때문에 )

결국, 중위권 대학에 갈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고려대는 최저등급이 2등급이므로 논술을 보는것조차 아무의미가 없었다고 한다.

(온가족이 너무 지쳐있어서 재수한다는것이 너무 힘들어 보였다.)

한순간에 모든것이 결정나버린것이 허탈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분의 아들은 자신보다 성적이 좋지 못했던 친구들이

좋은 대학에 가는것을 보고 자존감이 무너져 몇달을 가슴앓이 했고

그것을 지켜보는 부모는 무척 힘들었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나에게 "둘째는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자유롭게 해줄거야, 스트레스 받으며

공부했던 큰아들보다 자유롭게 공부하는 둘째에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거야.

욕심이 없이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라고 내게 말했다.

설마 떨어질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선생님 조차...)

다른 대학은 써낼 생각 조차 하지 않은 것이 큰 불찰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가슴이 콱 막혀온다.

우리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 체감지수는 얼마일까?

극심한 경쟁속에서 짝꿍마저 경쟁자일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안쓰럽다.

상위5%만이 행복할수밖에 없고 그 5%도 늘 불안에 떨며 아둥바둥해야 하는

입시구조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나는 느린 삶을 살아도 세태에 흔들리지 않고 내 중심을 잡는 당찬 엄마가

되기위해 계속 ~ing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