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이 생각하는 교육행복지수는 얼마일까. 비영리 민간교육단체인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 회장 주성민)가 전국의 초·중·고생 학부모 5217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교육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50.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1.36%포인트다.

16개 광역시도별로는 제주도가 53점으로 1위, 경북이 49점으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98개 시·군·구별로는 대구 수성구가 59.7점으로 1위, 서울 성동구가 42.4점으로 꼴찌였다.

교육행복지수는 평생교육·사교육·교육환경·학교교육·교육정책에 대한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수치화한 뒤 가중 평균한 것이다.

5개 항목별 학부모의 평균 만족도는 평생교육 62.4점, 사교육 55.3점, 교육환경 54.5점, 학교교육 52.6점, 교육정책 39.7점으로 집계됐다. 학부모들은 학군이 좋고 학원 이용이 편리한 교육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교육정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이 적지 않았다.

사교육 의존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88%가 현재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답하면서, '선행학습을 통한 학교수업 준비'(53%), '특목고나 대학 진학을 위한 학력향상'(23.8%),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보충수업이 필요하다고 느껴서'(17.1%)를 이유로 꼽았다.

사교육비 규모는 가구당 월평균 74만원, 자녀 1인당 45만원으로 가구총 지출비용 대비 26%를 차지했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관계자는 "교육행복지수 평균값이 50.4점이라는 것은 국민들이 교육 전반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10년 전 공기업 만족지수보다 낮은 현실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출처: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