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글쓰기에 관심을 보이자 박씨는 예쁜 색종이를 사줬다. 색종이에 엄마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평소 생각했던 내용 등을 간단히 쓰게 했다. 이 시기 일기 쓰기도 함께 시작했다. 일기를 1~2줄 정도로 너무 짧게 쓰면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지, 그때 느낌은 어땠는지를 묻고 자기 생각을 넣어 좀 더 긴 글을 쓰도록 지도했다. 지금까지 쓴 일기만 해도 100쪽짜리 공책으로 스무 권 가까이 된다. 박씨는 “아이가 한 편의 글을 완성하면 최대한 많이 칭찬해 줬다”며 “글쓰기를 힘들어할 때도 평소 잘했던 일을 칭찬하며 격려했다”고 말했다.

전군은 책에서 가장 많은 지식을 얻는다. 시, 고전 명작, 수필집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고루 읽는 편이다. 최근에 읽은 책은 최인호씨가 쓴 ‘유림’. 11살 학생이 읽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았느냐고 묻자, 전군은 서너 번 반복해서 읽었다고 답했다. 어려운 책은 두세 번 반복해 읽으며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을 표시해 뒀다가 그 부분만 집중해서 읽는 것이 전군의 독서법이다. 모르는 단어도 따로 적어뒀다가 사전에서 찾아 뜻을 외운다.



◆소년기자로 활동하며 관찰력 키워

전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신문사에 시, 생활글 등을 투고해 글 실력을 인정 받았다. 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소년조선일보와 소년한국일보 등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전군은 “기사를 쓰기 위해 주위 사물이나 사건에 관심을 갖다 보니 자연스레 관찰력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글 실력도 부쩍 늘었고 신문에 실린 자신의 기사를 보며 자신감도 더욱 커졌다. 또래 친구들을 찾아 다니며 취재를 하는 동안 사회성도 기를 수 있었다.

전군은 글쓰기 소재를 주로 생활 속에서 찾는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 등을 잘 기억해 둔다. 아침 등굣길에 보는 나무나 풀 등의 자연도 좋은 소재가 된다. 자신의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든다는 ‘오줌 누는 고로쇠 나무’도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쓴 글이다. 지리산에 다녀온 친구가 들려준 고로쇠 나무 이야기가 인상 깊어 백과사전 등에서 자료를 찾아 한 편의 글을 완성했다.

글을 쓰고 싶을 때는 종이에 생각을 마구잡이로 써놓은 다음 연필로 고치면서 글을 쓴다. 시간이 많을 때는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마인드 맵을 그려가며 구상한다. 전군은 “글쓰기의 좋은 점은 제 생각과 마음을 차분히 정리해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친구와 싸웠거나 마음이 불안할 때도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가라앉힌다”고 덧붙였다.

 

출처: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