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은 9시면 잠자리에듭니다. 36개월 까지는 잠 때문에 험난한 고비를 넘어왔지만 이제는 특별한일 없으면 9시에 잡니다. 그런데 어제는 30분이 지나도 잠이들지 않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자기도 자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쉽게 들지 않나봅니다. 30분 넘게 참다가 물었습니다. "윤서 잠이 안와..?" 그말이 반가운지 투정어린 목소리로 "엄마 잠이 안와..놀고싶어.." 하는게 아니겠어요. 너무 괴로워 하는거 같아서 "그럼 30분만 놀다 잘까?" 하니 대답도 하기전에 뛰어나가며 "아빠, 엄마가 놀아두 된대" 하더군요. 애 아빠도 딸 을 보니 좋나봅니다. 너무 늦게 자면 안되는데 라는 걱정을 하며 부엌에서 일을 하는데 울 딸이 예쁜 목소리로 부릅니다. 선물을 준다며 자꾸 오라고 합니다. 간절히 불러 갔더니 이불위에다 블럭으로 꽃을 만들어놓고 착한 엄마 선물이랍니다. 놀게 해주니 착한엄마가 됐나봅니다..ㅋ 꽃을 보니 넘 좋습니다. 엄마를 기쁘게 해주려고..또 자지 않고 나온게 미안했던지 꽃을 만든 울 딸이 넘 예쁩니다. 제가 너무 좋아서 사진두 찍고 기뻐했더니 "다른 것두 만들까여?" 하며 블럭을 가지러 갑니다. 맘이 이쁘긴 했지만 시간때문에 안된다고 했더니 정리만 하고 잔다고 합니다. 치우는게 목적이 아닌 자는 시간을 늦추는게 목적입니다. 그래서 말하는게 기특해서 허락했습니다. "윤서야..꽃은 엄마가 나중에 치울테니 다른것만 정이하고 들어가자" 오늘은 왠일인지 "네"하며 끝까지 말을 잘 듣습니다. 잠이 안온다고 했을때 딸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잠깐 놀아주길 잘한거 같습니다. 이쁜 꽃도 선물받고 착한 엄마두 되고,ㅋ 딸 마음도 편해진거 같고.. 어제밤 그러고 나서 잠도 금방 들고 잘 잤습니다. 잠자는 습관이 흐트러질까 걱정도 됐지만 아이맘도 헤아려줘야 한다는걸 다시 한번 느낀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