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지난 일년 동안 제가 많이 자랐지요? 몸도 자라고 마음도 자라고, 생각하는 지혜도 많이 자라서 이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어린이랍니다.

이제 2월이 지나면 유치원에서 한 학년씩 진급하게 되고 큰 반 언니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니 지금까지도 잘 돌봐주셨지만 몇 가지만 꼭 부탁드립니다. 우선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시고 그 책을 함께 읽어주세요. 책을 읽도록 해주시는 것은 엄마 아빠께서 저에게 물려주시는 가장 큰 유산 중에 하나랍니다. 앞으로 계속 이 점에 관하여 신경 써 주세요. 그리고 이제 한 살 씩 더 먹게 되었으니 너무 어린 아기처럼 취급하지 마시고 좀 더 인격적으로 대해 주세요. 제 스스로 제가 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세요. 저와 관련되는 것은 무슨 일이든 저와 함께 상의해 주세요. 그래야만 제가 인격적으로 존중받고 있음을 배우며 제 생각도 건전하게 자라며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하게 될 형님반에 대한 기대감을 갖도록 해주세요. “그동안 유치원에 잘 다녀서 이젠 의젓하게 잘 자랐구나. 몸도, 마음도, 지혜도 이렇게 자란 것을 보니 엄마, 아빠의 마음이 몹시 기쁘단다. 그동안 잘 가르쳐 주신 유치원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자꾸나. 그리고 형님반이 되면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교실, 새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 모두 좋은 분들이고 좋은 네 친구들이 될 것이다. 이렇게 성장한다는 것은 기쁜 일이며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란다.”라고 기대감을 갖도록 말씀해 주세요. 그 기대감은 평생 살아가는 동안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갖게 될 희망과 감격 등의 감정과 연관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