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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문화 상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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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들 “육아휴직은 남의 나라 이야기” | 고지연 |
2009-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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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6월 육아휴직 제도를 개선해 맞벌이 부부가 최장 2년간 휴직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직장인 대부분은 이를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취업·경력포털 스카우트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846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확대 실시 이후 실효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7%(812명)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휴직을 신청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지난해 동일한 조사(89.5%)보다 오히려 6.2%포인트 높아져 법 개정에도 불구,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육아휴직 미사용 이유로는 ‘승진 및 인사 상 불이익 우려’때문이라는 의견이 40%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26.6%)보다 무려 13.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어 ‘제도를 잘 몰라서’(14.4%), ‘사업주가 거부해서’(12.2%), ‘동료들에게 미안’(8.9%), ‘연봉협상 시 불리하게 작용’(4.4%), ‘정부 보조금 적어서’(2.2%) 등의 순이었다.
육아휴직이 가장 절실할 때는 ‘맞벌이 때문에 믿고 맡길 사람이 없을 때’(31.1%)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아이를 맡길 데 없어 맞벌이를 포기했을 때’(25.6%), ‘자녀가 아팠을 때’(18.9%), ‘배우자가 힘들어 할 때’(15.6%), ‘본인이 피곤할 때’(4.4%) 등이 뒤를 이었다.
개선된 육아휴직 제도가 실효성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69.1%)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렇다’는 응답은 9.6%에 그쳤다. ‘모르겠다’는 21.3%를 차지했다.
또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부지원 어린이집 확대’(29.8%)와 ‘금전적 지원 확대’(24.5%), ‘육아휴직에 대한 법적 보호 철저’(21.3%)가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사교육비를 낮추고 공교육 강화(18.1%)란 답도 적지 않아 부모들이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출산을 고려하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육아휴직을 사용했다는 직장인 36명 중 18명이 ‘6~12개월’ 정도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어 ‘2~3개월’(9명), ‘3~6개월’(7명), ‘1~2개월’(2명)로 집계됐다.
휴직 이후 복귀했을 때 직장 처우에 대해 17명은 ‘이전과 같다’고 했으며 7명은 ‘내년 연봉인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타’는 12명이었다.
임웅환 스카우트 사장은 “지난해 육아휴직 제도가 개선되면서 직장인들에게 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쉽게 휴직신청을 못한 것 같다”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육아휴직 제도가 자리잡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영기자 sh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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