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험이 있다면 분석을 통해 새로운 시험을 대비할 수 있지만 첫 시험은 분석해 볼 대상이 없다. 따라서 많은 양의 공부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과 중위권 학생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공부량이다.

중위권 학생들은 조금만 공부하면 심리적 만족감을 느낀다. 그러나 공부를 많이 했다는 만족감이 몰려오는 순간 벌써 뒤처지게 된다. 그들이 느끼는 이런 만족감을 제어하지 못하면 이런 학생들은 상위권으로 진입하기 쉽지 않다.

반면에 상위권 학생들은 아무리 공부해도 만족감이 안 든다. 조금 더 공부해야 할 것 같은 끊임없는 불안감이 그들을 상위권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일반 고등학교에서 전교1등을 한 재우의 반복학습

재우는 일반 고등학교에서 문과 전교 1등을 한다.

재우한테 물어본 결과 시험 준비로 5회독을 해내고 있었다. 즉 내신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자기 공부모드로 전환해서 영·수에 올인하고 그러다가 시험이 다가오면 다시 5회독.

이런 스케줄이 가능했던 것은 재우의 꼼꼼한 계획표에 있었다.

그러나 성격상 시험 기간을 통틀어 한 번, 완벽하게 공부하고 시험을 보는 학생이 있다. 문제는 이런 식의 공부는 중학교에서만 통한다는 것이다. 중학교 시험은 한 번 보면 그만이다. 당연히 단기기억만 잘 활용해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고등학교 시험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범위가 넓어지고 고3 때는 전 범위 시험을 보게 되면서 단기기억으로는 대책이 안서는 상황이 온다. 따라서 고등학교 시험에서는 이런 완벽주의 꼼꼼형 학생들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범위가 넓고 진도도 빨라서 한 번 제대로 공부하는 식으로 계획을 세우면 실제로는 한 번도 공부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계획단계에서부터 반복학습이 가능하도록 계획을 짜야 한다.

그렇다면 보통의 학생들은 몇 번을 보는 것이 좋을까? 적어도 세 번은 봐야 최소한 장기기억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생기므로 3회 또한 가장 낮은 기준치라고 할 수 있다.

반복만이 살아남는다.

시험을 잘 보려면 최소한 3회독해야 한다. 5회독을 하면 잘 치를 가능성은 더 커진다. 한 번에 이해와 암기가 잘된다면 그렇게 해도 좋지만, 아니라면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3회독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첫 번째 공부할 때와 두 번째 공부할 때 그리고 세 번째 공부할 때 방향 설정을 잡아야 한다. 첫 번째 공부에서는 이해를 위주로 하자. 전체를 통독하거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식의 공부가 필요하다. 두 번째 공부에서는 암기를 시작하자.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면 암기가 중요하다. 시험은 속도전이기에 이해만으로는 잘 보는 데 부족하다. 암기가 되어야 빠르게 꺼내 쓸 수 있다. 세 번째 공부에서는 적용을 시작하자. 이해하고 암기한 내용을 기반으로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공부했다 말할 수 있겠다.

암기 과목이나 이해 과목 단계별 공부 방향

▶암기 위주의 과목

- 첫 단계는 통독이다. 세 번 정도 시험 범위의 내용들을 부담 갖지 않고 통독해 두면 아주 효과적이다. 통독이 끝나면 바로 문제를 풀어 보는 것도 좋다. 공부 내용의 핵심을 찾기 위해서 문제 유형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이해를 위한 정독이다. 이제는 전체적으로 통독하는 게 아니라 세밀한 내용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정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 번째 단계는 암기를 위한 정독이다.

네 번째 단계는 자신의 암기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문제풀이가 중요하다.

다섯 번째 단계는 부족한 공부의 보완이다. 문제를 풀면서 발견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정확한 암기를 위해 반복 학습한다.

암기 과목들은 시험 준비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1,2단계를 해 놓은 것이 좋고 그런 다음 시험 시작 3주전 정도부터는 3,4,5단계를 진행한다.

▶이해 위주의 과목

- 첫 번째로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차근차근 읽고, 따라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설명이 충분한 기본서를 잘 선택해야 한다. 요약서 형태로 간략히 정리만 되어 있고 바로 문제로 들어가는 책들은 주의하자.

두 번째로 개념의 적용 과정이 있다. 개념이 어느 정도 이해되었으면 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적용해 봐야 한다. 손쉬운 예제를 푼 뒤, 다양한 연습문제들을 풀면서 적용 훈련을 한다.

세 번째로 개념의 재 이해다. 한 번 만에 개념을 이해하는 학생은 흔치 않다. 문제에 적용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사실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개념 설명 부분을 읽으면서 잘못 이해한 내용은 없는지, 자신 있게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과정을 유도해 보기도 하고 직접 백지에 써 내려가기도 해야 한다.

네 번째로 문제의 심화다. 개념을 재 이해한 다음에는 더 어려운 문제를 풀면서 심화해 나가야 한다.

다섯 번째는 문제의 반복이다.

이해위주의 과목(수학, 과학)은 1,2,3단계는 시험공부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4,5단계는 시험 시작 3주 전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즉 시험 준비 기간에는 주로 심화와 반복을 위주로 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