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40개국에 400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도그맨>이 세 번째 에피소드 <도그맨, 두 고양이 이야기>(위즈덤하우스)로 돌아왔다.

<도그맨>은 경찰 나이트와 경찰견 그렉이 불의의 폭발사고로 각각 머리와 몸통을 잃고 ‘도그맨’으로 합체한 뒤 영웅이 되어 악당으로부터 도시의 평화를 지키는 이야기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만화 <캡틴 언더팬츠> 시리즈로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천재 작가 대브 필키의 또 다른 히트작으로 미국에서는 10권까지 출간됐다.

이번 <도그맨, 두 고양이 이야기>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작품 <두 도시 이야기>에 관한 오마주이다. <두 도시 이야기>는 성경과 코란 같은 경전을 제외한 책 중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행본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책이다.

<도그맨> 시리즈는 유년 시절 작가의 모습이 반영된 조지와 해럴드라는 초등학생이 직접 쓰고 그린 만화라는 콘셉트로 펼쳐지는데, 이번 편에서는 교사가 그들에게 <두 도시 이야기>를 읽게 한다. 책에 감명을 받은 조지와 해럴드는 그들만의 아주 새로운 이야기를 쓰게 되는데 그 책이 바로 <도그맨, 두 고양이 이야기>다.

풍선을 타고 탈옥한 악당 고양이 피티가 복제 기계를 이용해 자신과 똑같은 악당을 만든다. 하지만 새로 만들어진 아기 고양이 리를 피티는 피티와는 전혀 다른 인격으로 피티를 당황하게 한다. 게다가 리를 피티는 피티의 최대 적인 도그맨과 친구가 된다. 한편 2편에서 등장했던 초능력 물고기 플리피가 훨씬 강력한 힘을 얻고 복수를 하기 위해 나타나 도시는 난장판이 된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대혁명을 시대적 배경으로 인간의 시련, 구원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아이들이 읽기엔 절대 만만치 않은 책이다. 하지만 이번 <도그맨, 두 고양이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어렴풋이나마 희생, 구원 그리고 희망 등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악당으로 태어났기에 단 한 번도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 적이 없었던 피티가 어떻게 ‘희생’을 선택하는지, 또 항상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애쓰던 영웅 도그맨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리를 피티의 도움으로 어떻게 ‘구원’을 받는지 목격하면서 희망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지난 두 권의 책과 마찬가지로 이번 3권에서도 ‘팔락팔락 애니메이션’ 만들기, 책 속 캐릭터를 쉽게 그리는 법을 담은 ‘똥 손도 쉬운 캐릭터 그리기’를 제공해 아이들의 만족감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