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기억 활용하기: 카드 학습법, 파트너 학습법

수업 후 복습을 할 때 교과서와 노트를 보면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카드 학습법’을 활용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입니다. 카드 학습법이란 공부할 내용을 카드에 적어서 학습하는 방법을 말하며 에피소드 기억과 암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도구입니다. 카드 학습법은 짧고 간단한 내용이 많은 영어 단어나 공식, 개념, 한자 등을 암기할 때 좋습니다.

카드 학습법에도 ‘구분’과 ‘반복’의 키워드가 적용되는데, 카드를 만들 때는 앞면에 외울 대상, 뒷면에 뜻(설명)으로 구분해서 적고, 외울 때는 반복 중에서도 5회 이상의 누적복습을 적용하면 됩니다. 이때 카드는 명함 크기 정도로 적당한 것이 좋고, 한 장의 카드에는 한 개의 외울 대상만 큼직하게 적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영어 단어부터 도전해 보고 익숙해지면 공식이나 개념, 한자, 조금 긴 내용 등으로 수준을 높이면 됩니다. 보통 1시간의 수업 동안에 핵심 내용이 2~3개 정도 됩니다. 따라서 수업 후 5분 동안 카드를 2~3개 만들면 핵심 내용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카드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복습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만든 카드는 방과 후 복습 때 가볍게 한 번 확인하기만 해도 누적복습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카드 학습법은 객관식, 단답형 시험을 대비하는 탁월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시험은 시험을 출제하는 선생님과 시험을 보는 학생 사이의 심리전 한판 게임과 같습니다. 선생님이 어떤 부분에서 어떤 식으로 문제를 낼지 알 수 있으면 시험에서 유리해 집니다. 선생님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알려면 자신이 시험 출제위원이 되어서 문제를 한 번 출제해 보면 됩니다.

우선 시험에 나올 만큼 중요한 내용을 문제로 만들어서 카드에 적어야 하므로 중요한 내용을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보통 학습주제, 목표와 관련 있는 내용, 수업시간에 강조한 내용, 기출문제, 책에 강조된 내용, 자신이 이해하고 암기하지 못한 내용 등이 기준이 됩니다. 이런 기준으로 책을 보면서 체크를 하고 앞면에 문제, 뒷면에 답을 적으면 됩니다. 객관식이라면 앞면에 문제와 함께 4~5개의 보기를 적고, 뒷면에 번호나 정답을 적으면 됩니다. 단답형이라면 앞면에 문제(괄호 넣기)를 적고 뒷면에 바로 답을 적으면 됩니다. 만든 카드를 갖고 다니면서 틈틈이 외우면 5번 이상 누적복습이 자연스럽게 될 겁니다. 

복습을 할 때 혼자해도 좋지만 같이 공부하는 짝과 함께 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인데, 이런 방법을 ‘파트너 학습법’이라고 합니다. 카드를 만들어서 외운 후에 짝인 친구와 서로 카드를 바꿉니다. 그리고 서로 공부한 내용에 관해서 물어보고 답하면서 확인하면 에피소드 기억을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누가 많이 맞추는지 내기를 하면서 선의의 경쟁도 되므로 공부를 게임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가끔은 각자 알고 있는 내용을 상대방에게 가르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에피소드 기억을 활용하는 방법인데, 아는 내용뿐만 아니라 모르는 내용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아는 내용을 가르치게 되면 복습이 되면서 좀 더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고, 모르는 내용을 가르치게 되면 몰랐던 부분이 이해되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용기와 자신감이 있는 친구라면 다른 친구들의 동의를 얻은 후에 교실 앞으로 나가서 선생님처럼 칠판에 판서를 하면서 가르치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선생님처럼 가르쳐보면 놀라운 학습 효과를 거두게 될 겁니다.

암기걱정 끝! 기적의 카드 학습법 - 최고의 학습도구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시험’입니다. 시험이 없으면 공부를 할 만 하지만 시험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고민과 함께 스트레스를 받는 것입니다. 시험을 볼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암기’입니다.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시험에서 암기하지 않은 내용은 문제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은 시험을 극단적으로 ‘암기력 테스트’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암기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과목은 영어(외국어)고, 어휘(단어/숙어)를 암기할 때 사용하는 도구가 ‘카드(단어장)’입니다. 그런데 카드도 원리와 방법을 알고 제대로 사용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카드 학습법은 초중고 공부에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렵다는 고시(사법, 행정, 외무) 정도의 시험에서까지 위력을 발휘합니다. 최고의 학습도구라 불리는 카드 학습법으로 성공한 공신들의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공부불패 예리의 게으른 공부법>을 쓴 최예리는 요점 정리와 함께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 암기 카드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예리는 공부를 할 때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서 재미있게 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자투리 시간과 쉬는 시간에 암기 카드를 만들어서 화장실 갈 때나 차를 타고 이동할 때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봤더니 암기가 잘 되었다고 합니다. 

<수능 뽀개기>를 쓴 김성민도 카드 학습법을 활용했습니다. 영어 단어를 외울 때 첫 날에 30개의 단어를 외우고, 둘째 날에는 첫 날 외웠던 30개 단어를 복습하고 새로 30개를 외웠으며, 셋째 날은 이틀 동안 외웠던 60개 단어를 복습하고 새로 30개를 외우는 식으로 90개 단위로 단어를 외웠고, 넷째 날은 둘째 날과 셋째 날의 60개를 복습하고 새로 30개를 추가로 외웠습니다. 암기한 단어의 수가 300개 정도가 되었을 때 총 복습을 했는데, 하루에 복습 60개, 암기 30개를 하면서 진도를 나가고 300개가 되면 처음부터 다시 점검을 하는 식입니다.

<공부 9단 오기 10단>을 쓴 박원희는 엄마와 함께 특별한 카드 학습법을 활용했습니다. 첫째 날 한자성어 10개, 영어 단어 10개를 10분 동안 외우고, 다음 날에는 전날 외운 영어단어 10개와 한자성어 10개를 복습하고 새로운 카드를 10개씩 외웠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이틀 동안 외운 영어단어 20개와 한자성어 20개를 복습하고 새로운 카드를 10개씩 외웠습니다. 열흘쯤 지나서 그 동안 외운 영어단어와 한자성어가 각각 100개씩 되면 새로운 카드를 꺼내서 같은 방식으로 외우길 반복했다고 합니다.

카드 학습법을 활용하면 메모하는 습관과 복습하는 습관이 길러지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집중력과 암기력이 좋아집니다. 파트너 학습법을 통해 에피소드 기억을 활용하면서 공부를 게임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활용하는 과정에서 목표달성을 통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고, 완벽한 시험 준비로 전 과목 만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법의 핵심 원칙을 쉽게 체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적의 카드 학습법으로 암기의 달인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카드 학습법의 기본 원리 역시 구반이암이며, 이중 구분과 반복이 특히 중요하다. '외운 것과 외우지 못한 것을 구분하고 외우지 못한 것을 암기 될 때까지 반복한다'라는 간단한 학습의 원리가 카드라는 도구와 만날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 암기 중심의 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암기했다는 느낌이 아니라 확실하게 암기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암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암기가 되었는지 확인하려면 출력해보면 된다. 따라서 암기를 위해서는 출력 점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카드 학습법은 출력에 포커스를 맞추기 때문에 입력과 저장에 초점을 맞춘 다른 암기법에 비해 더욱 효과가 좋다.

카드를 만들 때는 구분의 룰이 중요하다. 종래의 단어 암기 방법은 한 장에 여러 개의 단어를 적고 옆에 뜻을 주욱 이어서 적는 식이다. 단순 반복 회수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암기 효과는 있겠지만 제대로 구분을 할 수 없다. 즉 암기를 했다면 외운 것과 외우지 못한 것을 구분해서 외우지 않은 것만 반복하면 되는데 기존의 방식으로는 여러 개의 정보가 한 장에 담겨 있기 때문에 외운 것도 봐야 하고 외우지 않은 것도 봐야 한다. 시간이 추가로 들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한 면에 단어와 뜻이 모두 담겨 있으면 단어를 보고 바로 뜻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자신이 암기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이런 문제점 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단어와 뜻을 구분하고, 역시 물리적으로 단어와 단어를 구분해야 한다. 
 

카드의 앞면에는 당신이 외우고자 하는 내용의 실마리를 적는다. 개념을 암기하고자 한다면 개념을 묻는 문제를 적거나, 영단어의 뜻을 외우고자 한다면 단어를 적는다. 그리고 뒷면에는 앞면을 보고 떠올려야 할 답이나 뜻을 적는다. 이렇게 카드를 만들면 바로 암기에 활용 가능한 상태가 된다. 앞면을 보고 뒷면이 떠오른다면 암기가 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아직 암기가 안된 것이다. 그러면 암기된 카드와 암기가 되지 않은 카드를 구분할 수 있다.

이때 정확한 구분을 위한 카드를 만들 때의 조건이 있다. '한 장의 카드에는 가능한 하나의 내용만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객관식 문제를 보면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라는 형태의 문제가 있다. 이는 한 문제로 나오기는 하지만 각 번호의 내용을 모두 암기한 상태여야만 제대로 풀 수 있는 여러 개의 문제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풀어보고 암기해야 할 것을 카드로 만든다면 문제를 통째로 카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아직 못 외운 특정 내용만 카드로 만들면 된다.

카드를 암기할 때는 반복의 룰이 중요하다. 전작에서는 하루 만에 3500개의 영단어를 암기한 박승아 공신의 사례를 소개했는데, 이 놀라운 결과의 바탕에는 과학적인 반복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실제 이 방법을 사용해서 어학 공부에 적용했을 때 하루에 200개 정도의 단어 암기는 쉽게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한다. 이 놀라운 반복 시스템의 핵심은 누적 반복이다. 망각곡선을 아직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두뇌는 새로운 내용이 입력되었을 때 짧은 단기기억의 시간이 지나면 빠르게 망각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당신이 하나의 내용을 암기한 다음 다른 내용을 암기하는 동안 먼저 암기한 내용이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앞서 암기한 것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앞의 내용을 다시 반복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번호를 붙인 100개의 단어를 10개씩 묶어서 외운다면 먼저 1~10번의 단어를 암기한다. 다음 날엔 바로 11번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억이 사라질 1~10번의 단어를 다시 한 번 반복해서 확인해준다. 다음으로 11~20번의 단어를 암기한다. 다음 날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와 1~20번의 단어를 확인한 다음 21~30번 단어 암기. 다음 날 1~30번 확인 후 31~40번 단어 암기. 다음 날 1~40번 확인 후 41~50번 단어 암기를 한다. 이 동안 1~10은 암기 1회와 확인 4회를 합쳐 총 5회의 누적 반복이 된다. 5회의 누적 반복을 한 단어는 암기 대상에서 제외한다. 다음 날 51~60번의 단어를 암기할 때는 1~10을 제외한 11~60번을 반복해서 확인해주면 된다.

이렇게 모든 단어를 암기한 다음엔 처음으로 돌아와 구분 작업을 해준다. 그러면 외운 단어와 외우지 못한 단어를 구분할 수 있다. 이제는 외우지 못한 단어를 위와 같은 방법으로 암기될 때까지 반복해주면 된다. 이런 식으로 반복을 하게 되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게 되는데, 당신이 확실히 암기된 내용이라면 반사적으로 답이 떠오르게 된다. 따라서 암기된 카드라면 앞면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넘어가기 때문에 시간이 그렇게 많이 소요되지는 않는다. 암기된 단어들이라도 그대로 방치하면 망각은 일어난다. 따라서 1주, 2주, 4주 등 자신의 망각주기를 고려해서 주기적 반복을 해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