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대비 설명회 모습.

지난 10년 동안 대입 수험생이 3분의 1 가까이 줄었지만 서울 상위권 대학의 정원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 대학의 진입 문턱이 낮아져 서울·지방권 대학의 양극화, 의대 쏠림 현상을 가속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이 20일 2013학년도와 2023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응시생, 전국 4년제 대학의 모집인원 등을 분석한 결과 수능 응시생은 2013학년도 62만1336명에서 2023학년도 44만7669명으로 28.0% 감소했다.

이 기간에 서울 소재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378명(0.4%) 감소했지만, 지방 소재 4년제 대학 모집인원은 2만4391명(10.2%) 감소했다.

하지만 서울대·연대·고대의 모집정원은 같은 기간 423명(3.8%) 증가했고, 서울 주요 10개대의 모집정원도 같은 기간 1376명(4.5%)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에 의약학계열 모집인원은 전문대학원에서 학부로의 전환 등으로 인해 3616명(121.3%) 증가했는데, 학부 선발 기준 모집인원 증가 폭은 △의대 1475명(95.9%) △치대 392명(164.7%) △한의대 7명(1.0%) △수의대 0명(0%) 등이었다.

반면 수능 국어·수학 1등급 인원은 10년 동안 크게 감소했다. 수능 국어 1등급 인원은 33.9%, 수학 1등급 인원은 20.7% 줄어들었는데, 3등급대도 최상위권 대학의 정시 합격 가능권으로 진입해 수험생의 목표 대학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종로학원 측의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응시생이 줄어든 상황에서 상위권 대학 정원을 오히려 증가했고, 서울권·상위권 대학 진입 장벽이 낮아져 쏠림 현상이 가속했다”며 “이런 구도가 서울·지방권 대학의 양극화, 대학 중도이탈, 의학계열 쏠림 현상 등 복합적 상황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