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어른들하고만 있으려고 합니다.

직장 다니며 5살 여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유치원 입학전까지는 할머니 집에서 자랐고 어린이집은 안 보냈습니다.그리고 올해 처음 유치원을 보냈는데 친구들하고 거의 어룰리지를 못하고 선생님만 따라다닌다고 합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고 혼자 집에서 화장실 가는 것도 무서워하네요.  사회성도 많이 부족한 것 같고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A: 상담자: 임명남 육아교육 전문가

아이를 키울때 부모들에게는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해요. 그래야 우리 아이가 지금 어떤 처지에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처럼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문제 해결의 첫 단추는 끼운 거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어머니는 스스로 아이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계시고, 앞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기에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지리라 여겨지네요

우선은  주변 여건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로 바꿔주시는게 좋겠어요

아이가 귀엽고 예쁘다고 해서 어른들이 자꾸만 이것저것 해주면 안 돼요. 아이는 무언가 스스로 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또 혼자 하는 법을 배울 수 없으니까요.

처음에는 서툴러서 지켜보기에 답답하기도 할 거예요. 그래도 참고 기다려주세요. 어렵다고 투정부려도 할 수 있다 격려해 주세요. 결과가 미흡하더라도 잘 한다,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하며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숟가락질이 서툴러 먹는 것보다 흘리는 게 더 많다가도 반복해서 연습하다 보면 점점 좋아지는 것과 똑같은 이치예요

아이가 또래 친구들보다는 어른들과 함께 지내려고 하는 것이 걱정된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는 아이가 큰엄마, 선생님, 아빠나 할머니 밑에서 자란 까닭에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를 갖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닐까 해요.

그러니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 주세요

아이가 적응할 때까지는 한꺼번에 여러 명의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는 것보다 한두 명 반복해서 어울리도록 해주세요. 낯선 장소보다는 아이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조금 조금씩 늘리는 것이 좋아요.

그런 시간을 반복적으로 가지다 보면 아이 스스로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아이가 혼자 있는 것을 무서워하는 것은 아마도 어른들의 관심 받고 싶은 마음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관심을 갖고 지켜보세요. 아이가 정말 무서워서 그러는 것인지 엄마아빠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런 것인지. 그런 다음 그에 맞게 대처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는 직장 다니시며 집안일 하시고 애 키우시느라 바쁘시겠지만 하루 30분만이라도 아이와 함께 무언가 해주세요. 책을 읽어주어도 좋고 함께 쿠키 만들기 등 요리를 해도 좋아요. 둘이 함께 보내는 시간을 통해 신뢰감도 쌓고 서로간의 정도 돈독히 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수시로 사랑을 표현해 주면서 아이 속에 숨어있는 잠재 능력을 믿고 기다려주세요. 그럼 아이는 밝고 건강하게 잘 자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