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1: 어릴 때 집중을 잘 했던 아이는 커서도 집중을 잘 한다!

“어릴 때는 블록을 가지고 2~3시간씩 혼자 놀고 그랬어요. 아이가 한 가지에 빠지면 그 자리에서 몇 시간이고 집중을 했었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아이의 집중력이 아주 높다고 부러워했었어요.”

아이가 수업 시간에 집중을 잘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중력 검사를 받으러 온 한 엄마와의 대화 내용이다. 많은 부모들이 어릴 때 아이가 보였던 똑똑함과 집중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잃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그 이유를 궁금해 한다.

집중력은 수동적 집중력과 능동적 집중력으로 구분된다. 수동적 집중력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집중력이다. 인간은 자기 주변 세계를 탐구하고 적응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상황에서는 높은 집중력을 보이고, 익숙하고 편안한 상황에서는 낮은 집중력을 보이기 마련이다.

어린 아이일수록 새로 접하는 것들이 많고,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적기 있기 때문에 하나의 새로운 놀이감이나 교구를 만나면 오랜 시간 집중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놀이감이나 교구를 충분히 만져보고 익숙해진 후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니 수동적 집중력은 아이가 자랄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다.

낮아진 수동적 집중력의 자리는 능동적 집중력이 메워야 한다. 더 이상 새롭거나 신기하지 않은 익숙한 것에서 예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원리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어야 능동적 집중력이 발휘된다.

특히 공부처럼 어렵고 반복되는 과제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집중력을 끌어내야만 한다. 이것이 안 되는 아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집중력이 더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오해 2: 컴퓨터 게임에 집중 잘 하는 아이가 공부 집중력도 높다?

“우리 아이는 컴퓨터 게임에는 집중을 아주 잘 해요. 게임을 할 때는 제가 말하는 것도 못 듣고 컴퓨터에 빠져 들거든요. 그런 거 보면 분명 공부에도 집중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꾀를 피우는 것 같아요.”

공부를 시키면 5분도 채 안 돼 ‘물 마시고 싶다’, ‘화장실 가고 싶다’ 하며 엉덩이를 들썩 거리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의 집중력이 높은 건지, 낮은 건지 헷갈려하는 부모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아이들의 집중력은 낮다. 컴퓨터 게임 할 때의 집중력과 공부 할 때의 집중력은 완전히 다르다.

컴퓨터 게임은 화려한 그래픽과 현란한 소리로 아이들을 자극해서 필요 이상의 흥분 상태를 만든다. 그 상태에서의 집중력은 수동적 집중력이다.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은 차분히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며 적극적으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집중을 더 못하게 된다.

아이는 집중을 할 수 있는데 꾀를 피우며 일부러 집중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아이에게 야단만 치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대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집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