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에게 부모님께서 생각하시는 이성적인 행동을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해하셔야 합니다.

폭풍우 같은 것이니 맞서려 들면 안 됩니다. 지나갈 때 까지 기다리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 시기를 지나는 마음이 편치는 않으시겠지요.

마음을 조금 편하게 하시려면, 사춘기의 아이는 정상이 되고 싶은 비정상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아이 나름대로 가치관을 만들어나가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저울질하며, 자기 나름의 세상에 대한 관념을 형성해 나가고 그 것들이 모두 자기 기준에서 절대적으로 정상이길 바랍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비정상이지요.

그렇게 생각과 행동이 다르고, 세상과 자꾸만 충돌이 생기고, 무엇하나 뚜렷하지 않으니 마음은 불안하고 혼잡합니다. 스스로도 힘든 병적인 상황인 것이지요. 병에 걸린 환자에게 너의 병이 마음에 안 든다고 얼른 나으라고 채근할 수는 없지 않겠지요?

언젠가는 지나가겠지만, 그래도 큰 피해 입지 않고 지나가려면, 우선 아이의 학습보다도 아이와의 관계에 더 신경을 써주세요. 2011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상위권 학생들의 49.5%는 아버지와 대화를 자주한다고 합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은 아이가 학습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바로 대화의 양부터 늘리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대화의 질이 먼저 개선되어야 하지요.

대화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1. 아이가 원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짧게 말하세요. 대부분의 상황일 것입니다.

   충고하지 마시고 부모님의 생각을 1인칭을 사용하여 말하세요.

2. 아이의 말을 긍정적으로 경청하세요. 경청은 리액션으로 완성됩니다.

   음파만 귀로 집어넣는 것이 아닌 긍정적 리액션을 곁들여주세요.

3. 아이의 관심 주제로 먼저 대화하세요. 그러려면 부모님도 그 주제에 정말 관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4. 즉각적이고 구체적으로 칭찬해주세요. 그러려면 칭찬 거리를 찾으셔야 합니다. 매일 세가지씩 칭찬해보세요.

   최고의 칭찬은 감사입니다.

   관찰하다보면 정말 사소한 부분에서 크게 감사할 것들을 찾게 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