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목표보다 부모 목표를 먼저
미래에 대한 목표가 분명히 서면 오늘을 더욱 열정적으로 살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접하는 세상의 전부입니다. 엄마가 섭취하는 영양분이 태아에게 전달되듯 삶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도 아이에게 그대로 이어집니다.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눈을 얻고 세상에 대한 희망을 배웁니다. 그렇게 부모가 꿈꾸는 건강한 미래는 부모와 아이가 더불어 성장하는 계기를 만듭니다.  

아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더 크고 낯선 세상을 경험합니다. 그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 삶을 살아가는 방식, 삶에 대한 가치관 등을 배웁니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순간에 그들은 해답의 실마리를 부모에게서 찾습니다.

삶에 충실하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매진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만만치 않은 일상에 쉽게 적응합니다. 입학 전까지가 아이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시간이었다면, 입학 후는 인생의 조력자이자 멘토가 되어야 할 시간입니다. 그것이 바로 학령기의 자녀를 둔 부모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자녀교육보다 열정적으로 매달릴 것을 찾자
김지영 씨는 지원이를 유치원에 보낸 후, 오전 시간이 아까워 초급 일본어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처음에는 별 목표 없이 시작했는데 막상 시작해 보니 재미도 있고, 욕심도 생겨 일본어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보라는 선생님의 권유로 1급 일본어 능력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오랫동안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냈던 터라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집안 살림도 돌보지 않고 매일 새벽 두 시까지 책과 씨름한 덕분에 높은 성적으로 자격증을 땄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본 영사관의 고급 일어 반을 등록해서 깊이 있는 공부를 했습니다. 일본인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일본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게 되어 9박 10일 동안 어린아이들과 함께 일본 국제 교류단 활동에도 참여했고, 기업체 통역관으로도 일했습니다. 지영씨는 엄마의 자신 있고 활기찬 모습이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저는 맛있는 간식을 해준다거나 철마다 보약을 지어주는 그런 엄마는 아니었어요. 그러나 누구보다 일상을 열정적이고 생기 있게 살았다고 자신해요. 엄마가 사는 모습에서 우리 아이는 목표에 매진하는 도전 의식을 배울 수 있었지요.”

가장 효과적인 교육법은 솔선수범이다
최종 학력이 고졸이었던 이태옥 씨는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박사 학위를 취득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두 아들을 초등학교에 들여보내고 일을 시작하려고 하니 남편이 반대를 했습니다. 엄마가 항상 자식 옆에 있어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이태옥 씨는 미뤄두었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서른여섯 나이에 방송통신대학 가정학과에 입학해서 한 번도 장학금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하고 건국대 대학원에 진학해서는 생활한복을 연구하여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방송통신대와 계명대, 인하대 등에서 강의를 하는 틈틈이, 전국 곳곳을 뒤져 옛날 한복을 가진 사람을 찾아다니며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했습니다. 새벽에 집을 나가 밤에 돌아오기 일쑤였고, 한복집까지 운영하고 있어 하루 24시간을 다 써도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제가 늘 수험생이었어요. 고3 아들이 밤참이라며 라면을 끓여다주고, 사과도 깎아주고 했으니까요. 자기들 힘든 것은 뒷전이고, 뒤늦게 공부하는 엄마를 안쓰러워하며 '엄마 이제 그만하고 주무세요' 라고 이야기 할 정도였지요.”
이태옥 씨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이었습니다. 엄마가 장학금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은 막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가끔 “엄마는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아?” 라고 물으면 그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엄마는 엄마 자신을 제일 사랑해.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아무도 소용없거든. 그 다음이 아빠고, 너희야.”
자신의 미래를 개척했던 이태옥 씨는 아이들과 공부를 시작한 지 20년 만에 이학박사가 되었습니다. 자식 농사도 성공해 큰 아들은 서울대를 졸업한 후 미국 컴퓨터회사에 다니고 있고, 둘째 아들은 의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