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행동이 느리고 끈기가 없습니다.

초 2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어릴 때부터 행동이 다소 느린 편이었구요 어떤 일을 시키면 몇 번을 반복해서 시켜야했습니다. 공부를 할 때도 문제 풀다가 갑자기 질문하거나 책상 정리를 하는 등 한 가지 일에 끈기를 가지지 못하고 굉장히 산만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임명남 육아교육전문가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산만한 아이의 경우 아이 주변 환경을 바꾸어 줄 필요가 있어요. 집안 인테리어를 최대한 단순하게 하고 분위기도 차분하게 해주세요. 집을 방문하는 손님이 많은 경우 이 부분도 적당히 조절해 주시고, 일상생활 속에서 엄마아빠가 독서나 뜨개질 등 정적인 활동을 하면서 무언가에 몰두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세요.

아이가 공부할 때에도 마찬가지예요. 공부하는 공간과 놀이를 하는 공간을 구분하여 주면 더욱 좋겠지만 여건상 어렵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주세요. 공부할 땐 책상에는 필요한 책과 필기도구만 두는 식으로 공부와 관련 없는 것들은 과감하게 치워주세요.

그리고 공부는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부터 시작하게 해서 흥미를 갖도록 해주고, 아이 실력보다 더 낮은 것부터 공부하게 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한 다음 조금씩 조절해 주세요.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가 공부할 때, 문제를 풀다말고 엉뚱한 질문을 해올 땐 수첩을 하나 준비해서 메모해 두었다가 공부가 끝나면 함께 이야기해 보자고 하시고요.

공부나 놀이 등 어떤 행위가 끝난 다음에는 반드시 정리를 하도록 해주세요. 수납공간을 만들어두었다가 아이가 혼자 힘으로 정리정돈 하도록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겠지요.

산만한 아이들의 경우 충동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경향이 많아 매일 반복되는 일상조차 잊어버리기 십상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길러줄 필요도 있어요.

아이와 의논해서 일상생활에서 꼭 지켜야 할 생활 습관이나 규칙들을 정한 다음 칭찬과 함께 격려를 통해 일관성 있게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를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다면 퍼즐 맞히기, 블록놀이, 종이 접기, 숨은 그림 찾기, 틀린 그림 찾기, 실 꿰기 등 끈기와 집중력을 길러줄 수 있는 놀이를 자주 해주세요.

아이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하면 되는구나, 나도 해낼 수 있구나.’하는 긍정적인 경험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신경을 쓰셔야 하는 부분은 심부름이나 어떤 일을 시킬 땐 한 번에 한 가지씩 시켜야 한다는 거예요. 남자아이들의 경우에는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시키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어떤 순서로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한 가지씩 시키면서 순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아이가 그 일을 시작한 다음에는 절대로 방해하지 마세요.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는 아이를 재촉하지 말고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주면서 기다려 주세요.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니라면 방해하지 말고 중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세요. 아이가 끝까지 해냈을 경우 크게 칭찬해 주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아이들은 몸속에 넘쳐나는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하지 못하면 산만해질 수 있어요. 이럴 땐 구령이나 음악에 맞춰 자신의 몸을 조절해야 하는 태권도나 검도, 무용 등 운동을 배우게 해서 운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조절해 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

배드민턴이나 탁구처럼 일대일 또는 둘이서 한 팀이 되어서 하는 운동은 경기하는 내내 딴청을 피울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집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아요. 단, 똑같은 운동이라고 하더라도 축구나 농구처럼 단체로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으니 피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