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아버지는 책을 읽는 제 옆에서 바둑교본을 들고 바둑판 앞에서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셨습니다.

가끔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리던 그 고요한 분위기.

제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것 같습니다.

한국 성인들은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으면서 하루 평균TV 시청시간은 3시간이 넘는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자녀들에게는 TV보지 말고, 게임하지 말고 공부하라는 말을 한다면 자녀들은 과연 공부가 될까요?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세요.

거실에서 TV를 치우고 서재로 꾸며보세요.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눠보세요.

쉽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거에요.

부모가 공부했던 책을 보여주세요

학창시절 우연히 아버지가 공부하던 책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 저기 밑줄에, 메모에, 문제풀이 등이 되어 있는 것을 보고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 이후 힘들 때마다 그 책을 보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책꽂이에, 창고에, 본가 어딘가에 학창시절 공부하던 책, 공책들이 있으면 조용히 아이들 책꽂이에 꽂아 둬 보세요.

일부러 펴 보이면서 굳이 강조하실 분은 안 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