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저런 식으로 행동을 하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머니께선 우리 아이에게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많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게 되면 아이의 걱정스러운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되면서 안심이 될 거예요. ‘시작이 반’이라고 원인을 알면 그에 알맞은 대책을 세울 수 있고, 대책을 세웠으면 실천으로 옮기면서 수정해 나가면 되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교육학자 피아제의 발달 단계에 따르면 이 또래 아이는 ‘구체적 조작기’에 해당하는 시기에요. 이 시기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갖는다는 특징이 있어요. 친구들과 놀이를 할 때에도 자기가 꼭 이겨야 직성이 풀리고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받거나 인정받고 싶어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거죠. 심한 경우에는 자기 자랑을 하거나 과시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고 절대 양보를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일 때도 있어요.

피아제 이론에 따르면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지만 어머니께서 걱정하시는 것도 당연해요. 왜냐하면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데 아이가 지금처럼 자기 위주로 생활을 하려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때로는 내키지 않아도 다른 사람 의견을 따라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칭찬받고 인정받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봐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지요.

어렵겠지만 아이에게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길러주어야 하겠지요.

그래야 이제 막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한 아이가 앞으로 또래 집단 속에서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게 될 테니까요. 만약 아이가 지금처럼 자기 생각대로만 하려고 하고 계속해서 다른 친구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을 때에는 어머니께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친구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역할놀이를 자주 하면서 아이가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차차 좋아질 거예요. 아이가 좋아하는 텔레비전이나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주인공이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이런 활동들을 통해 아이는 내가 아닌 다른 친구의 생각과 감정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요.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는 배려하는 마음을 천천히 기를 수 있을 테니까요.

관련 동화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네가 저 사람이라면 어땠을까? 저런 경우(처지) 너는 어떤 생각을 할까?(또는 느낌이 들었을까?)’ 물어보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책 속 이야기에서 끝내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연결시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면 훨씬 더 좋겠고요. 어떻게 하냐고요?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놀부가 흥부 것을 빼앗아 갔을 때 흥부 기분이 어땠을까? 그래, 상당히 기분 나빴겠지? 네 말처럼 너무 속상해서 울고 싶었을지도 몰라. 화가 나서 놀부를 때려주고 싶었을지도 모르고.” 그런 다음 자연스럽게 동화 속 인물들을 통해 아이가 자기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전에 너도 친구 **이랑 놀 때 그 친구가 먼저 갖고 놀고 있던 장난감을 뺏은 적 있었지? 그때 그 친구가 울었지? 아마 그때 친구 **이 기분이 이래서 그랬을 거야.”라고 이야길 해주세요.

그리고 나서 아이가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식으로 마무리를 해주면 더 좋아요. “그때 네가 만약에 이렇게 행동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친구는 어떻게 했을까?” 하고요. “다음에 또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네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고 싶어?”하는 식으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게 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함께 의논해보면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부모님 또한 아이에게 어떤 일을 시킬 때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명령을 하기보다는 ‘이런 이런 이유 때문에 이래저래 행동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씀해주시는 게 좋겠지요. ‘너가 이렇게 행동하면 엄마 기분이 이래서 힘들다.’라고 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읽게 해주는 것도 좋고(나 전달법) ‘네가 지금 이런 기분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하는 식으로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며 마음을 다독거려 주는 것(감정 읽어주기)도 큰 도움이 되니 꼭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