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공부요령 익히는 것이 우선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 의하면 고교 상위 10% 학생들의 다섯 가지 특징 중 하나가 ‘스스로, 혼자 공부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신의 의지로, 목표를 위해 공부를 주도해나간 경우가 많다. 공부하는 과정을 누가 정해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것이었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 대부분의 학습 주도권은 선생님이나 강사가 쥐고 있으며, 학생들은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인 ‘자기주도성’과 ‘자기관리’ 능력을 점점 상실해가고 있다.

자율적이 아닌 ‘떠먹여주는’ 타율적인 수업방식에 길들여지다 보니 공부습관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이다. 만약 학습혁명을 원한다면 무엇보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자기주도학습이란 필요에 따라 학생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하는 학습활동을 가리키는 것이지 무조건 혼자서 공부하는 ‘독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공부의 요령과 방법이다.

공부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며 누구나 효과적이고 요령 있는 공부습관을 익히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만약 공부가 고통스럽다면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한 탓이 클 것이다.

자기주도학습 시스템에 대한 인식 필요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신입생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학습법을 가르친다. 하버드 대학교는 무조건 공부벌레가 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 자체에 대한 이론'을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선배들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자신들만의 학습법을 통해 공신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에는 서울대학교에서도 ‘Learn How to Learn’이라는 교과목을 개설하여 신입생들에게 학습법을 가르치고 있으며, 전국 120여개 대학교에서도 교수학습지원센터를 설립하여 학생들의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학습법 교육을 바탕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을 통한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 담당자, 학습법 전문가가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고,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과목 강의와 학습법 교육이 접목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점점 자기주도학습을 통한 학습능력 우수자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발맞추어 앞서가는 교육 기관에서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학생을 양산하기 위한 시스템이 갖추어지고 있다. 이제 자기주도학습이 실제로 이루어져야 하는 학생과 그 학생의 실질적(현재까지는) 조정자인 학부모의 인식이 바뀔 차례다.

본 연구소에서는 학습코칭이론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성적으로 성숙한 어른들도 스스로 바른 습관을 형성하고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금연이나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그 어려움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물며 아직 스스로 통제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하다고 무조건 스스로 학습을 시키겠다는 것은 일종의 ‘자유방임학습’이 되어 오히려 학생의 혼란을 유발하며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학생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는 스포츠나 악기를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전문가가 원리부터 응용에 이르기까지 방법론적 측면에서 접근해주지 않으면 영원한 아마추어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 학습에도 적용된다.

학습 역시도 좁은 의미로 뇌라는 신체의 일부를 단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인도자의 역할을 학부모나 초등 교육 시스템에서 맡아서 할 수 있다면 본 연구소와 같은 기관은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학생, 학부모, 교사 및 교육 시스템이 그러한 방향을 지향하고 아주 천천히 움직여가고 있을 뿐이다. 앞서가는 학생 또는 학부모라면 적극적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지금은 자기주도학습이 대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