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임성훈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 제19대 대통령 선거일(9일) 등 공휴일과 주말이 이어져 오늘(1일)부터 9일 사이에 많은 초등학교에서 단기방학을 한다.

단기방학 동안 무엇을 할지 막막한 어린이가 적지 않을 것. 이번 단기방학을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시간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진로 교육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꿈을 그리고 찾는 방법을 소개한다.

드라마 속 직업을 찾아라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처럼 내게 맞는 진로를 찾으려면 많은 직업을 알아두는 것이 우선. 가정에서는 어떻게 직업체험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직업 인물 관계도’를 그려보자. 등장인물 가운데 한 명을 고르고 그 인물을 중심으로 가족, 친구 등 관계를 종이에 나타낸다. 다음 각 인물의 이름 밑에 직업을 써보자.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어떻게 될 수 있는지 등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부모님이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 다양한 직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애니메이션 ‘라따뚜이’(2007년)를 보고 요리사, 음식평론가의 진로를 알아보는 식.

재미난 놀이를 통해 직업을 탐색하는 방법도 있다. ‘직업 초성 퀴즈’를 추천한다. 부모님이 직업 이름을 초성으로 스케치북에 적어 보여주면 무슨 직업인지를 어린이가 맞히는 식으로 진행된다. 간호사라면 ‘ㄱㅎㅅ’ 국회의원이라면 ‘ㄱㅎㅇㅇ’이라고 적고 답을 맞혀보는 것. 동작으로 직업을 맞히는 게임도 좋다. 사진을 촬영하는 동작을 보이면 ‘사진가’라고 맞히는 식. 정답을 맞힐 때마다 해당 직업에 관한 설명을 부모님으로부터 들어 보자.

미래 기술 체험하자

이제 밖으로 나가보자. 미래 사회에 등장할 과학기술이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린이가 직업을 갖게 될 10여 년 후에는 로봇, 3D(입체) 프린터 등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기 때문.

단기방학 동안 국립과천과학관(경기 과천시), 국립광주과학관(광주 북구) 등 전국 5개 국립과학관을 방문해 첨단과학기술을 체험하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볼 수 있다.

5∼7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 강서구)에서는 ‘어린이 직업체험 대축제’가 열린다. 드론(무인기), 로봇을 조종하고 3D 프린터를 체험해보며 미래 직업을 탐색해볼 수 있는 ‘미래유망 직업존’이 마련된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크레존(www.crezone.net)에서도 과학체험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이런 체험활동을 한 뒤에는 ‘배운 점’, ‘느낀 점’ 등을 담은 기록물을 남기자. 특히 체험활동에서 찍은 사진들을 활용하면 좋다. 여러 장의 사진을 인쇄한 뒤, 사진 속 활동을 통해 꿈꾸게 된 나의 미래 모습을 그리고 적어보는 것. ‘꿈꾸게 된 이유’와 함께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도 작성해본다.

도움말=서울당중초 양윤경 선생님, 경기 가납초 권재용 선생님,

한국청소년코칭센터 엄명종 소장, 청소년진로교육협동조합 이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