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의원 "쏠림현상 심각…실태조사 필요"
서울과학고 입학생 절반이 대치동 학원 출신

서울과학고 등 전국 8개 영재학교 입학생 70%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출신에 쏠려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10일 전국 8개 영재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영재고 입학생 834명 중 585명(70.1%)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출신이다.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조기에 발굴해 능력과 소질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다. 전국에 ▲경기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서울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8개교가 있으며 각 학교별로 80~130명을 선발하고 있다.

올해 전국 8개 영재학교 입학자는 총 834명으로, 학생들의 출신 중학교 지역은 ▲서울 38.2% ▲경기 31.9% ▲광주 5.5% ▲대전 5.2% ▲부산 4.3% ▲인천 4.2% 순이었다.

수도권 지역 중학교 출신 입학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과학고(89.1%)다. 다음으로 ▲경기과학고(88.9%) ▲인천예술과학고(83.1%) ▲세종예술과학고(74.0%) ▲대전과학고(69.5%) ▲한국과학영재학교(64.5%) ▲대구과학고(50.5%) ▲광주과학고(32.3%)로 나타났다.

대전과학고는 대전 출신이 17.9%인 반면 수도권 출신은 69.5%로 약 4배 가까이 차이 났으며,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도 부산 출신이 17.7%인 반면 수도권 출신은 64.5%로 역시 4배 가까이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유일하게 광주과학고만 수도권 출신 비중이 해당 지역 출신보다 적었으며 절반을 지역 인재로 뽑았다.
입학생들의 출신 학교가 위치한 시·구를 분석해보면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의 쏠림현상이 심각했다. 전체 서울 지역 입학생(319명)의 69.9%(233명)가 서울 강남구, 양천구, 노원구, 서초구, 송파구 출신이었으며 경기도 역시 고양시와 성남시, 용인시, 안양시, 수원시가 전체 경기 지역 입학생(266명)의 71.4%(190명)를 차지했다.

신 의원이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영재학교 입시로 유명한 대표적인 사교육 기관 세 곳의 2019학년도 영재학교 입학생 실적 홍보물과 자료를 비교 조사해 본 결과 A학원 출신이 266명, B학원 출신이 80명, C학원 출신이 7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과학고는 입학생(128명)의 48.8%(62명)가 강남 대치동의 특정학원 출신이었다.

신 의원은 “교육부는 수도권 학생들의 입시학원으로 전락해 설립 취지를 잃은 영재학교에 대해 실태를 파악하고 이번 교육개혁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