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을 묻는다면, 많은 이들이 ‘가을’이라고 답할 테지요? 하지만! 독서는 결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답니다. 봄과 가을처럼 눈이 부신 햇살과 바람이 살랑이는 날씨는 절로 기분이 좋아져 책장이 술술 넘어가고요, 무척 덥거나 호되게 추운 날에는 훈훈한 실내에서 책을 펼치기 딱 좋거든요.

신나는 방학을 앞둔 어린이들, 어떻게 알차고 재미나게 방학을 보낼까 궁리 중이라면? 무한한 가능성과 창의적인 시도가 넘쳐나는 또 다른 세계를 안내할게요. 바로 ‘독서의 세계’로, Into the unknown(인 투 디 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책에 푹 빠졌어

장르 그림책│주제 책│보물창고 펴냄

몰리 맥그루는 미국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 곳곳에 책을 한가득 싣고 찾아가는 ‘요리조리 이동도서관’의 사서(서적을 맡는 직분). 어느 날 몰리는 이동도서관 차량을 동물원으로 몰고 가 동물들에게 재미난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기 시작해요. 생전 처음 접하는 책의 세계에 동물들은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곧 실감 나는 이야기에 속절없이 빠져들고 말지요.

동물원 친구들은 몰리 곁에 바짝 다가가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울리는 대목에 눈을 반짝이는 등 어느새 책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요. 몰리는 종이책을 처음 접한 동물들에게 책을 올바르게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고, 동물들은 도서관에 비치된 책들을 두루 훑어보며 독서의 재미와 중요성에 대해 알아가지요.

동물원이 유난히 비어 보이는 날이 있다면, 구석으로 눈을 돌려보세요! 모두들 어딘가에 웅크려 앉아 멋진 책을 즐기고 있을 게 분명하니까요. 동물 친구들까지 사로잡은 책의 매력이 궁금하지 않나요? 얼마나 재밌길래! 나도 한번∼? 주디 시에라 글. 마크 브라운 그림. 1만6800원

나는 네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야

장르 그림책│주제 책│풀빛 펴냄

종이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읽고 또 읽었던 책이 있나요? 매일 밤 엄마 아빠를 찾아가 읽어 달라고 졸랐던 동화책, 이불 뒤집어쓰고 몰래 읽은 만화책,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출간 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린 시리즈 소설, 가족 친구 가리지 않고 읽어보라며 입이 마르도록 추천했던 나의 인생 책!

이 책은 누구나 하나쯤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을 법한 나만의 특별한 ‘애착’ 도서가 전해주는 ‘사랑 이야기’예요. 어린 소녀의 사랑을 담뿍 받은 책이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소개하거든요. 비록 4쪽은 강아지가 잘근잘근 씹었고 10쪽은 목욕탕에 풍덩 빠져 버렸지만 ‘너’는 ‘내’ 안의 이야기를 전부 기억하고 있더라? ‘나’는 ‘네’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란다!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나도 저렇게 좋아하는 책이 있었는데”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나요? “하지만 나에겐 저런 책이 없었는데…”라는 아쉬운 마음도 괜찮아요. 앞으로 그런 책을 만날 빛나는 기회가 무한히 남아있으니까요! 매기 허칭스 글. 제스 랙클리프트 그림.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