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 올해는 특히 우리나라의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독서 열풍이 불고 있지요. 책을 좀 더 재밌게 읽는 방법은 없을까요? 평소 독서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의 특별한 독서법을 소개합니다.

작가 한강은 어린 시절 책에 흔적을 남기며 자유롭게 읽었다고 했다.

낙서 아니고 메모!

작가 한강은 자신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의 영향을 받아 책에 '흔적'을 남기며 읽는 독서법을 가졌다고해요. 한강과 아버지는 책을 눈으로만 읽기 보다는 손을 이용해 메모 등을 하면서 읽은 것. 책을 읽으며 떠오른 감상, 생각 등을 자유롭게 적은 거예요.

글을 너무 사랑해서 책을 소중하게 다뤘을 것 같지만 한강은 그렇지는 않았어요. 한강은 "아버지는 책을 아무 데나 쌓아놓고 가져다 읽곤 했다"며 "나도 책이라는 것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어려운 물건으로 생각하지않고 오락거리로 여겼다"고 말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자유로운 환경에서 책을 읽은 것이 그의 문학 세계의 자양분(성장,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이 된 거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에게 책을 실감나게 읽어주고 있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매일 같은 시간에 꾸준히

'매일 밤 1시간씩 독서하기.'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는 8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이런 습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져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타(자기와 남)가 인정하는 책벌레. 그는 아무리 바빠도 매일잠들기 전 1시간가량 독서를 했다고.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책을 읽으면 그 경험이 쌓이면서 넓은 세계관을 갖게 해요. 책을 펼쳤다고 해서 꼭 끝까지 읽으라는 법은 없어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읽는 게 중요하다는 것.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 전 대통령 이후 버락 오바마처럼 독서와 글쓰기로 자신의 인생과 세계관을 다듬은 미국 대통령은 없었다"고 평가했어요. 각종 복잡한 일에 둘러싸인 오바마에게독서는 다른 입장에서 생각하게 하는 능력을 줬다고 NYT는 전했어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토론하는 습관을 가졌다.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친구와 토론하기 어때요?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로 꼽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은 어린 시절엔 글자를 이해하는 데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것을 극복하고 상대성이론(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흐른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이론)을 증명하는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어요.

그는 상대성이론을 떠올릴 때 철학자와 그들이 쓴 책으로부터 영감(창조적 일의 계기가 되는 자극)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요. 실제로아인슈타인은 과학, 수학뿐 아니라 철학이나 문학 책도 많이 읽었는데요.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료 학자들과 함께 '올림피아 아카데미'라는 모임을만들어 열띤 토론을 펼쳤어요. 다양한 분야에서일하는 동료들과 자유롭게 생각을 나눈 것이 그의 연구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읽은 뒤 쓰세요

한글을 만들고 눈부신 과학기술을 발전시킨 세종대왕(1397∼1450)은 어렸을 때부터 '백독백습(百讀百習)'의 원칙을 지켰어요. 백독백습은 '백 번 읽고 백 번쓰는 것'. 한 권의 책을 이해가 될 때까지 백 번을 읽고, 읽은 뒤에는 책의 내용을 백 번 따라 쓴 거예요. 어린 세종은 이 방법으로 책 한 권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이 독서법은 세종을 조선의 왕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