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보이팝으로 인기, “시험 잘봐야 가수 허락에 ‘열공’ 초교 때 평균 97점… 실력있다면 꿈 포기말고 도전을”

소년은 질문을 받으면 침을 꼴깍 삼킨 뒤 수줍은 미소를 보내고서야 대답했다. 그러나 음악 이야기가 나올 때면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꼿꼿이 편 뒤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학생 가수 유성(본명 장기섭·서울 서대문구 명지중 1년). 유성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보이팝 장르의 데뷔곡 ‘스타’는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 TV, 라디오 등에 한 번도 출연 안하고 올린 성과다.
유성은 이번 인터뷰에서 “내일부터 기말고사라 공부하다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수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초등생 때 소풍 가면 선생님과 친구들이 꼭 노래를 시켰어요. 노래 잘하기로 인근 학교에까지 소문이 자자했지요. 하루 8시간을 노래해도 질리지 않을 만큼 노래를 좋아했어요. 어린 시절 가수를 꿈꿨던 ‘아빠’가 그런 저의 재능을 알아보고 길을 열어주셨어요.”
-싱글 앨범 ‘스타‘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담긴 메시지는….
“청소년들에게 꿈은 꼭 이뤄진다.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았어요. 9월에는 싱글 앨범 ‘소중한 사람’이 나와요. 빠른 후크 록인데, ‘사람은 누구나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았죠.”
-공부를 잘한다고 들었어요. 초교시절과 지금의 성적을 공개하면….
“초교 시절 평균은 97점이었어요. 시험 잘 봐야 가수를 하게 해 주신다는 아빠의 말씀에 6학년 때 기말시험을 특히 잘 봤어요. 중학교 첫 중간고사 성적은 음반 준비하느라 기대 이하였지만 기말고사는 5등 안에 드는 게 목표예요.”
-학교 공부와 가수 활동을 함께하기 힘들진 않나요.
“기본이 충실해야 오래가는 가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학교 선생님들은 제게 학교에서처럼 모범적으로 연예활동도 하라며 머리를 기르도록 특별히 허락해 주시기도 하셨어요. 학생이라는 제 본분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요.”
-‘음악 공부’도 하고 있나요.
“작사 작곡 노래 연주 트레이닝을 매일 하고 있어요. 보컬 트레이닝을 아빠에게 직접 받고 있는데 처음엔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부활’의 김태원 선배님이 아픔을 겪어보지 않으면 곡을 쓸 수 없다고 하셨는데 다양한 경험으로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싶어요.”
-가수가 되고 생활 전반에 온 변화들은….
“(신나하면서) ‘엄청나게’ 달라졌어요. 친구들 특히 여학생들의 시선이 확∼온다는 점이요. 그리고 평소 목소리랑 노래 목소리랑 많이 달라서 노래를 불러 보이자 제 노래라는 것을 믿더라고요.ㅎㅎ.”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요.
“지금 제 나이에서 느끼는 고민 등을 가사에 담고 싶어요. 지금 하는 음악 공부와 앞으로 할 경험들이 언젠가 제 가슴 속에서 폭발해 좋은 노래들을 만들 것이라고 믿어요.”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가 있다면…. 꿈은 뭔가요.
“죽을 때까지 음반을 내는 ‘오래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롤 모델을 꼽자면 조용필 선배님이에요. 나를 보기 위해 해외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가수가 되는 것이지요.”
-가수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선 자신의 실력을 냉정히 보세요. 그리고 실력이 있다면 꿈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유성이 남기고 간 프로필에 ‘키’는 ‘계속 성장 중’이라고 나와 있었다. 그의 가능성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