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부모 10명 중 9명이 박근혜 정권의 보육정책이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또 자녀 양육에 있어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시설·기관을 찾기 어려운 점을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았다.

전국여성연대와 부산 참보육을 위한 부모연대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정권 보육정책 평가' 온라인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만 0~5세 자녀를 둔 학부모 142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조사를 보면 박근혜 정권의 보육정책 점수는 5점 만점에 평균 1.74점에 그쳤다.

'국·공립 및 공공형 어린이집의 확대'가 1.53점으로 가장 낮았다. 최고점을 받은 '만 5세까지의 국가무상보육'도 고작 2.06점이었다. '아빠 육아휴직 확대'와 '보육교사 처우 개선'은 각각 1.56점, 1.57점이다.

전반적인 보육정책의 만족도에 대해서는 89.0%가 불만족스럽다고 밝혔다. 10명중 9명에 육박한다.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한 비율이 61.1%에 달했다.

특히 필요한 시간만큼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보육제도를 지난 7월 도입됐지만 영유아 부모들의 만족도는 매우 낮았다. 10명 중 8명(83.8%)이 '불만족'(25.5%) 또는 '매우 불만족'(58.3%) 한다고 답했다.

맞춤형 보육제도를 '충분한 여론 수렴이 없는 졸속 정책'(25.1%)이거나 '불필요한 절차가 가져온 무의미한 정책'(20.5%)이라며 평가절하 했다. '맞벌이와 홀벌이 가정을 차별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정책'(13.1%)이라는 답변도 많았다.

반면 '다양한 보육서비스 요구를 충족시킨 정책'이라는 응답은 1.1%로 극히 미미했다.

자녀 양육의 고충으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시설·기관을 찾기 어렵다'(27.6%)가 1순위로 지목됐다.

'육아 비용에 대한 부담'(27.3%)과 '일과 가정(양육) 생활 병행에 대한 어려움'(16.5%), '하원 후 안정적 보육대책이 없다'(12.4%)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여성연대 최진미 집행위원장은 "현 정권의 보육정책은 영유아 부모들의 요구에 전혀 부합하지 못해 실패했으며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겨울 추위에도 이날 기자회견에는 30여명이 참여했다. 아이를 안고 온 회원들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