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우한 폐렴)’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9일 오전 기준 네 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며 우리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다. 2004년 도입된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나뉘는데, 3단계인 ‘경계’ 단계까지 올라간 건 2009년 신종플루 때 이후 11년 만이다. ‘우한 폐렴’의 위험성과 예방법 등에 대해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대통령부터 반려동물까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서울=뉴시스

우한은 지금 ‘유령도시’

어동이 박사님, 요즘 뉴스에 ‘우한 폐렴’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던데 이게 뭔가요? 병 이름인가요?

나척척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을 말하지. 바이러스 발원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이기 때문에 ‘우한 폐렴’이라고 흔히 부르고 있어. 지난해 말 처음 발생한 이 병은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를 지나며 급속도로 확산돼 중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단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29일 기준 중국 내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하루 사이에 26명이나 늘어나 132명으로 집계됐으며, 확진 환자 역시 5974명으로 나타났어. 그러나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단다.

어동이 심각한 상황이네요. 그럼 우한은 지금 어떻게 됐나요?

나척척 우한과 그 주변 지역은 사실상 봉쇄됐어. 또한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제 연휴를 다음 달 2일까지 연장하는 긴급 조치를 내렸고 베이징을 오가는 시외버스 운행도 중단했지. 또 자금성, 만리장성,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중국 전역의 주요 관광지를 폐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단다. 우리 정부는 오는 30일과 31일 전세기를 투입해 우한에 고립된 우리나라 국민을 철수시킬 예정이야.

지난 27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포착된 의료진의 모습. 우한시는 현재 봉쇄된 상태다. 우한=AP뉴시스

‘슈퍼 전파자’ 나올라

어동이 그런데 중국에서 발병한 거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은 거 아닌가요?

나척척 그렇지 않아. 현재 ‘우한 폐렴’의 전파 속도가 2003년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도 빠르고 이미 태국, 호주, 일본, 프랑스 등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온 상황이라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중국과 인접해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한데, 이미 지난 27일 국내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어. 그러나 네 번째 확진 환자가 격리되기 전 이미 국내에서 172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이에 우리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기존 ‘주의’에서 ‘경계’로 높이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지. 또 최근 우한에서 귀국한 국민 전원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전수조사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단다.

지난 28일 경기 평택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집 관계자가 ‘우한 폐렴’ 발생으로 인한 임시 휴원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평택=뉴시스

“학교에서도 마스크는 꼭”

어동이 ‘우한 폐렴’은 어떻게 전염되길래 전파 속도가 그렇게 빠른 건가요?

나척척 현재까지 이 병은 주로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그래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한단다. 특히 이제 곧 개학인 만큼 학교에서도 주의가 필요해.

어동이 전염병 확산을 막으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까요?

나척척 가장 중요한 건 기침 예절이야. 기침을 할 때는 침방울이 튀지 않게 옷소매로 가리거나 손수건, 휴지로 입을 막아야 해. 공공장소에서는 가능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자신과 타인 모두를 위해 더욱 좋겠지. 마스크는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나 일회용 마스크도 효과가 있단다. 손 씻기도 중요해. 외출 후는 물론 식사 전후, 기침 후 등 수시로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꼼꼼히 씻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단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빠르게 알리는 것도 잊지마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