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3~9세 유아 및 어린이의 스마트폰 과의존 비율은 △2015년 12.4% △2016년 17.9% △2017년 19.1% △2018년 20.7%로 꾸준히 늘고 있다. 3~9세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비율이 2015년 최초조사로부터 큰 폭(8.3%p)으로 증가한 것.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증가 폭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4차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예방 및 해소 종합계획(2019~2021)을 추진하면서, 유아동의 스마트폰인터넷 바른사용 습관 조기형성을 위하여 예방교육을 집중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해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첫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2~4세 어린이의 경우, 하루 1시간 이상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 화면을 지속적으로 보면 안 된다고 밝혔으며, 1세 이하는 아예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을 권장했다

전문가들은 어린 나이에 오랫동안 자극적인 미디어 환경에 노출되면 각종 발달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경고한다. 미디어 노출이 많은 영유아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표현력, 어휘력 등 언어능력이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뿐만 아니라 신체활동이 감소한다는 점도 큰 문제다. 2016년 미국 소아과학회의 미디어 사용 권고사항에 따르면 어린 아이들의 미디어 노출 증가는 공격적 행동, 비만, 수면 장애 등의 위험요소를 증가시키고, 신체 활동이나 놀이시간 등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WHO는 아이들에게 적절한 신체활동과 충분한 수면시간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1~4세 어린이라면 하루 3시간 이상의 다양한 신체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것뿐 아니라 신체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만 3∼5세 공통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을 유아 놀이 중심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아이들의 올바르고 건강한 성장을 위한 키워드로 ‘놀이 경험’을 제시했다. 개정 누리과정은 유아가 충분한 놀이 경험을 통해 몰입하고 즐거움을 느끼면서 자율성 및 창의성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문가들은 영유아기의 놀이 활동이 단순히 노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신체 및 정서 발달에 큰 기여를 한다고 말한다. 신체놀이 활동을 통해 몸을 움직이면서 대근육과 소근육이 발달하며, 놀이를 통해 억압된 감정을 해소하면서 불안, 공포, 적대감 등의 부정적 감정도 극복하게 된다는 것.

영유아기의 놀이 활동은 신체 및 정서 발달은 물론, 사회성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는 결과도 있다. 독창적인 스토리와 자체개발 교구를 신체활동에 접목시킨 영유아대상 놀이체육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트니트니’가 1827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부모들은 놀이체육 수업 수강 후 가장 만족스러운 변화로 자녀의 ‘활발해진 성격’을 1위로 꼽았다. ‘적극성’이 전체 응답 중 44.4%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고, 근소한 차이로 ‘질서준수’가 40.1%를 차지해 사회성 향상과 관련된 항목들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트니트니 수업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아이가 활발하게 변화한 주된 이유를 ‘자기주도적이고 도전적인 신체활동’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다양한 수업 교구를 갖고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트니트니 교사 및 또래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어울리는 경험을 하면서 아이가 활발한 성격으로 변화한다고 학부모들은 입을 모았다.

트니트니는 학부모나 어린이집 및 유치원 교사들에게 아이들의 신체활동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지식 및 노하우를 전수하는 ‘키즈챔프’와 ‘트니짐’ 운영 등으로도 주목받는다. 단순히 영유아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들에게도 아이들의 신체 및 정서 발달과 관련된 전문적인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함으로써 트니트니 수업시간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지속적인 신체놀이 활동을 이어가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유아동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아이를 전자기기에 무방비로 장시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잦은 전자기기 사용은 자제하기를 권장하며, 교육이나 놀이 활동을 위한 목적이라면 부모가 아이와 함께해 이용 시간을 관리하며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