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영재교육원 입시가 시작됐다.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을 시작으로 단위학교 영재학급 대상자 선발이 내년 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영재교육원 입시에선 큰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올해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입시에선 지필고사가 폐지된다. 그 대신 영재성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와 서류를 검증하는 면접이 당락을 결정짓는다. 최근엔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관찰추천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관찰추천은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반 학생을 관찰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관찰대상자’를 선정해 학교에 추천하는 것. 이에 따라 기존 선발 방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영재성 검사 준비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학부모와 학생들은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영재성 검사 학습은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여전히 영재성 검사 대비 학습은 유효하다. 관찰추천은 이제 시작 단계다. 아직 기관별로 관찰추천위원회나 세부적인 추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특히 영재교육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올해까지는 영재성 검사가 영재 선발 기준의 핵심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 중요한 이유는 영재성 검사 대비학습은 단지 영재교육원 합격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영재성 검사 대비 학습을 꾸준히 하면 학습 수행 능력과 학습 태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특정 영역이나 과목에 국한되지 않고 공부를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능력이다. 학생 개인의 성적과는 상관없이 모두에게 필요하다.

영재성 검사는 △창의성 영역 △언어 영역 △수리·공간지각 영역으로 나누어 실시된다. 세분화화면 △일반창의성 30% △수학·과학 창의성 20% △언어능력 30% △수리·공간 지각력 20%의 비중이다. 실제로 출제되는 문제 유형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반창의성 유형] 작은 항아리가 깨지고 뚜껑만 남아 있다. 이 항아리 뚜껑을 이용해 할 수 있는 것을 가능한 한 많이 찾아 쓰시오.

[수학창의성 유형] 정사각형을 크기와 모양이 같게 똑같이 넷으로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많이 찾아 그리시오.

[언어능력 유형] ‘ㄱ, ㄹ’의 자음을 갖는 낱말을 10개 이상 써 보시오.

[수리력 유형] 1에서 9까지의 수를 한 번씩 모두 사용하여 덧셈식, 뺄셈식, 곱셈식을 만드시오.

[논리 추리력 유형] A, B, C 세 사람은 각각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직업을 갖고 있다. 직업의 종류가 교사, 변호사, 소설가, 경찰, 화가, 성악가일 때 주어진 조건을 통해 세 사람의 직업을 알아맞혀 보시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선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력, 과제집착력이 필요하다. 때때로 학교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영재성 검사 문제를 잘 풀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곤 한다. 이는 교과 지식을 무작정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했기 때문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영재성 검사를 대비해 꾸준히 공부하면 내신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과목과 상관없이 학습에 필요한 기본 능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또 점점 출제 비중이 확대되는 서술형 평가와 논술형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과 표현력, 스스로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는 자기주도력과 과제집착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영재성 검사의 문제 유형과 풀이 방법을 익히는 위주의 학습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공부하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고 새로운 사실을 찾는 기쁨을 알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종태 시매쓰수학연구소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