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이 돌아왔다. 어린이들은 그동안 장난감과 게임기만 편애하던 손이 책도 사랑할 수 있게 기회를 주자. 집 안의 책장, 도서관 어디라도 좋다. 엄마가 하는 말과 똑같아 벌써부터 지겹기 시작했다면… ‘책 읽는 유령’ 이야기는 어때? 귀가 솔깃해지지 않아?

●유령은 책을 좋아해/저학년용
#1. 유령 도서관: 그냥 잠들기에는 뭔가 아쉬운 밤. 보라는 제일 좋아하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발 코린내 콜콜 풍기는 마녀 이야기인데 정말 재미있다. 그런데 이런∼ 전기가 확 나가는 게 아닌가. 그리고 무언가 스멀스멀 다가왔다. 차갑고 축축한 손이 보라의 책을 홱 잡아챘다. 책을 뺏기지 않으려고 책을 잡자 보라의 몸이 둥실 떠올랐다.
도착한 곳은 유령 도서관. 일반 도서관을 상상했다면 오판. 책꽂이에는 책 대신 이야기를 좋아하는 유령들로 가득하다. 유령들은 보라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한다. 데이비드 멜링 글· 그림. 9800원. 주니어김영사.
#2. 책 읽는 유령: 한적하고 작은 시골마을. 이곳에는 교회도 하나, 동사무소도 하나, 작은 빵집도 하나밖에 없다. 그리고 아무도 가지 않는 낡은 도서관이 하나 있다. 도서관 문에는 ‘으스스 유령 조심!’이라고 적혀 있다.
어느 날 호기심 많은 젊은 아가씨 줄리엣이 사서로 온다. 줄리엣은 먼지로 뒤덮인 도서관을 치우고 뒤죽박죽으로 꽂혀 있는 낡은 책들을 모두 정리했다.
(원래부터 살고 있던) 유령은 화가 나서 다시 책을 어지럽혀 놓는다. 줄리엣은 유령을 다독일 방법을 고심하다 ‘슈퍼 유령의 모험’이라는 책을 큰 소리로 읽는다.
이게 웬일? 유령이 관심을 갖는다. 책을 빌려보라니 그제서야 유령은 ‘까막눈’이라고 고백한다. 장 피에르 쿠리보 글. 니콜라 위베슈 그림. 6500원. 주니어김영사.
●도깨비도 책을 좋아해/ 중학년용
#책 읽는 도깨비: 돈궤로 쓰는 고리짝이 도깨비가 됐다. 이 도깨비는 돈 냄새가 좋아 돈을 모아 돈더미 위에서 먹고 자고 땅을 많이 사서 부자가 됐다. 고리짝 도깨비에게는 친동생 같은 두 도깨비 친구가 있었다. 빗자루 도깨비와 공책 도깨비가 그들. 이들은 풍족한 돈 덕분에 행복한 날들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선비를 만나 문제 내기를 하는데 선비가 물은 ‘인불통고금(人不通古今)이면 마우이금거(馬牛而襟据)’의 뜻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 문장은 명심보감에 나오는 것으로 ‘사람이 고금에 통달하지 못하면 마소에 옷을 입힌 것과 같다’는 뜻이다.
이 말의 뜻을 찾아 헤매던 도깨비 삼총사는 밥보다 책을 더 좋아했던 세종대왕을 찾아가기로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세종대왕은 “문답은 책을 읽고 스스로 깨치는 것이지 누구에게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책을 읽는 수밖에 없어진 도깨비 삼총사가 책 삼매경을 시작한다. 이들은 책방에 가는 기쁨, 책을 사는 기쁨, 책을 읽는 기쁨을 서서히 알게 된다.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8500원. 처음주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