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고등학교의 졸업식 풍경.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고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블루칼라(blue-collar)’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미국에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블루칼라는 생산직에 종사하며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푸른 작업복을 입는 데서 유래한 말이지요. 블루칼라와 달리 흰 와이셔츠를 입고 사무직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화이트칼라(white-collar)’라고 부르지요.

미국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16~24세 미국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2019년 66.2%에서 지난해 62%로 감소했다”면서 “반면 16~19세 노동자들의 실업률은 70년 만에 최저치인 9.2%로 떨어졌다”고 보도했어요. 미국의 10대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바로 취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지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노동 시장에서 대학 학위를 필요로 하지 않는 청년 일자리가 많아졌고, 대학 학비가 점점 비싸지는 것이 배경으로 꼽혀요. 많은 미국 청년들이 ‘비싼 학비를 내면서까지 굳이 대학에 갈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하면서 취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특히 코로나19 이후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이 줄고, 미국 노동자의 고령화 추세도 심화하고 있어요. 젊은 청년을 필요로 하는 블루칼라 일자리 수는 앞으로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요. 

WSJ는 “레스토랑 및 테마파크 등의 레저 및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가 지난해 전체 일자리 증가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대학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건설, 제조 분야 일자리도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어요. 이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대학 학위가 가치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고 설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