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지금 6세입니다. 11월 말에 태어나서 6세지만 5세 같습니다. 한글은 작년부터 웅진씽**해서 다 땠고 지금은 웅진 국어하고 있습니다. 웅진 국어를 하면서 2주는 교재 나오고 2주는 책이 나오는데 도통 책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며칠전 처음으로 수업 하는것을 들었는데 책에 관심이 없더라구요. (계속해서 그림에 대해서 질문하고 또 글자 많은책 읽으면 난 잠이오려고 하는데... 이 책 재미 없어요 등) 선생님께 먼저 좀 죄송스러웠고 또 내가 그동안 아이한테 넘 책을 읽어 주지 않았구나하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주로 수업하는 책이 콩쥐팥쥐, 알라딘요술램프, 벌거벗은임금님... 그렇는데 지금 우리아이는 좀 벅차합니다. 다른 6세 아이들은 이정도의 책은 받아 들인다는데 정말 그러한지 궁금하구요. 1장에 3-4줄 정도의 책은 자주 보고 본 책도 또 보고 그림보고 생각나는대로 꾸며서 읽기도 합니다.
궁금한점은 6세들이 읽는 아이들의 책 수준이 어느정도 되는지 그리고 관심 없어하고 어려워 하는 책이라도 꾸준히 읽어 줘야하는지? 아마도 연령에 맞는 책보다는 우리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읽어서 우리아이 수준을 높이는게 맞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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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아이마다 달라요
김보윤 (2008-12-15 10:37:26 작성)
조기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맘 같으시네요. 저도 11월, 12월생 아이가 있는데 지금은 초등학생이라 개월 수는 상관없지만 그시기에 개월 수는 무시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자주 본다고 하니 책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취향이 있으니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좋아하는 책을 사주시면 될 것 같고요 권수는 상관없어요. , 5살에 글도 익히고 지금 6살이면 아주 잘하고 있는 건데 님이 너무 걱정하시는 건 아닌지……. 저희 큰애는 6살에 어린이집 다니면서 글을 띄고 7살 때는 책 읽고 단어나 짧은 문장 받아쓰기 한 게 전부 다인데……. 너무 조급하게 생각지 마세요. 절대로 다른 아이와 비교하려고도 하지 마시고…….특히나 학습지 선생님 말은 더 믿을게 못돼요.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거지만 아이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 틀리기 때문에 내 아이가 조금 뒤쳐진다 싶으면 부모가 더 조바심내고 아이들을 들들 볶아 데는데 그러지 마세요. 앞으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얼마나 공부에 시달려야하는지 아시잖아요. 저희 아이는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친한 친구들끼리 6살 무렵에 종이접기 미술원에 보낸 적이 있어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다니면서 부모가 직장생활을 하면 아이가 너무 오랜 시간을 한곳에서 보내니 지루하잖아요. 그래서 친한 친구들 부모끼리 스트레스 안 받고 종이접기나 만들기 위주로 하는 미술원에 보냈는데 거기서도 울 아들 유명했답니다.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어야 색종이도 접는 방법도 가르쳐 주고 선생님도 따라 해야 하는데 ……. 말 안 해도 아실거에요. 그런데 그렇게 산만한 한 달에 한번정도 그동안 배운 거 시험 볼 때는 1등만 했어요. 종이접기가 쉬운 거 같지만 순서대로 차근차근 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고사리 손으로 반듯이 접기는 쉽지 않잖아요. 다른 아이들은 못 접는 것도 많은데 울 아들 선생님이 이거 해봐라 저거 해봐라 하면 척척 막히는 것 없이 하는 걸 보고 선생님이 깜짝 놀라셨다네요. 맨날 수업시간에 딴 짓만 해서 울 아이는 못 할 줄 알았는데 짧은 시간에 잠깐 설명해준걸 기억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 때 처음으로 순간기억력이 좋다는 것을 알았죠. 저는 아이가 무얼 배우고 오는지 관심도 없는 무심한 엄마라서 집에서 가르쳐 줘 본적이 없거든요. 1년 정도 미술원에 다니면서 작품 해온 것은 한지공예 액자하고 도자기 화분 딸랑 2개뿐인데 전시회 다녀오면 다른 아이들은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서 진열해놨더라고요. 그럴 때 부모로써 속상하지 않다면 그건 거짓말이죠. 저도 속상하고 울 아이가 어디 모자라나 싶은 생각도 들고 내가 너무 방만하게 키우는 건 아닌지……. 별생각이 다 들어요. 그래도 아이가 하기 싫다면 억지로 가르치지 않고 원하는 것만 가르치고 있는데도 공부도 제법 잘 한답니다. 지금은 바둑만 가르치고 공부는 학교 수업시간에 하는 게 전부 다니까요. 6살 아이라면 공부시키는 것보다 손가락 놀이를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아요. 책 읽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니 꾸준히 아이와 같이 책을 읽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저같은 경우는 하루 5권 정도는 꾸준히 읽어줬는데. 저희 아이 지금도 시간만 나면 책에서 눈을 때지 않아요. 심지어 화장실 들어 갈 때도 꼭 가지고 들어가니까요. 둘째는 7살에 글을 읽기 시작하고 초등학교 입학해서 받아쓰기 연습했는데 첫애와는 달리 책 읽는 걸 게을리 했더니 확실히 이해력이 부족해요. 부모로써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중요시 했던 것이 먹이는 것과 재우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키도 크고 튼튼하게 자라줘서 감사해요.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안 아프고 튼튼하게만 크면 되지 뭘 더 바라냐’ 하다가도 또래 아이가 뭘 잘한다는 소리에 귀가 솔깃해서 ‘우리애도 한번 시켜볼까’하는 맘이 들었다가 ‘이건 아니지’하니까요.
자유나눔
김선아 
1895 
200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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